“유희열 대표님이나 안테나를 잘 아는 분들이 ‘이 친구들이 카메라가 꺼진 후 모였을 때 본 모습이 재밌는데 표현이 안 된다’고 굉장히 어필하셨어요.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아티스트들과도 친해지고 나니 끄집어낼 매력이 많았습니다. 함께 한 건 ‘신의 한 수’였어요”
지난달 20일 24화를 공개하며 막을 내린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더듬이TV: 우당탕탕 안테나(이하 ‘우당탕탕 안테나’)는 안테나라는 기획사 자체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방송 출연이 활발한 가수는 유희열이나 정재형, 페퍼톤스 이장원 정도며 그 외 루시드폴·권진아·정승환·샘 김·적재·윤석철 등은 음악에 비해 그 외의 모습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터. 막상 공개된 콘텐츠 속 아티스트들의 모습은 B급 ‘병맛’ 정서 그 자체였다. 그 동안 추구해 온 고급스럽고 세련된 음악성 사이의 낙차 큰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덕분에 첫 회 시작 후 일 주일만에 조회수 1,000만건을 넘기더니 종영 시점엔 3,000만 건을 기록하는 인기를 끌었다.
연출을 맡았던 김동일 PD는 최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안테나 뮤지션들의 매력으로 ‘순수함’을 꼽았다. 그는 “안테나 사람들은 때 묻지 않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좀 웃겨야겠다 말씀드렸더니 음악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 하면 더 웃길까’ 고민하시더라”고 돌아봤다. 특히 아티스트의 특징을 속속들이 아는 수장인 유희열부터 웃기는데 진심이었던 덕에 역할이 컸다. 각자 웃음 포인트를 어떻게 끄집어낼지 큰 도움을 받았다는 김 PD는 “거의 ‘제2의 PD’ 같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연자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루시드폴과 이진아를 꼽았다. 루시드폴은 과거 프로그램을 같이 했을 때부터 남다른 생각과 독특한 사상을 갖고 있다 생각했는데, 음악을 안 했으면 큰일 났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진아는 독특한 생각과 엉뚱한 모습이 순수해 보여서 매력으로 부각됐다고 한다. 적재 역시 미니콘서트나 레이싱 에피소드 등에서 예상외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덧붙였다. 작년 7월 안테나에 합류한 ‘국민 MC’ 유재석도 등장한다. 첫 회 촬영 직전에야 기사로 합류 사실을 알았다는 김 PD는 “유희열 대표 덕에 겨우 마지막에야 함께 할 수 있었는데, 촬영장에 정말 일찍 오셔서 대기실을 다 돌아다니시는 걸 보면서 '진짜 유느님은 유느님이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사적 이야기라 방송에 담지 못해 아쉬웠을 정도”라고 전했다.
‘우당탕탕 안테나’는 게스트로 맹활약한 윤상과 이상순, 공개 이후 안테나에 합류한 이미주 등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만한 소재가 적지 않아 스핀오프나 시즌2 등의 전망도 나온다. 그는 “미주씨는 모두 기획이 끝난 시점에 오셔서 함께하지 못했는데, 가능하면 시즌2를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윤상, 이상순, 유희열, 정재형 넷을 데리고 뭘 할 수 있을지는 고민 중이다. 유희열과도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