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만든 실시간 소통 애플리케이션 ‘이재명플러스’의 담당자가 이용자에게 ‘얼평(얼굴 평가)’을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선대위는 해당 담당자를 해촉할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지난달 29일 오픈한 ‘이재명플러스’ 카카오톡 채널은 국민이 이 후보 관련된 질문을 하면, 캠프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답을 해주는 소통채널이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가 이 후보 관련 질문을 한 여성에게 “예쁘실 것 같다”며 얼평을 했다가 여성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재명플러스(카톡 채널)에서 국민 얼평까지 해주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작성자는 담당자에게 "이재명이 대장동 몸통인가요"라고 물었고, 담당자는 답변 과정에서 "선생님 이름도 참 예쁘십니다. 예쁘신 이름에 사진도 참 예쁘시네요"라고 답했다. 이에 작성자는 "이재명이 대장동 최종결재한 건 어떻게 된 거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못 하시고 제 얼굴이랑 이름은 왜 들먹거리시는지 모르겠네요"라고 지적했고, 담당자는 "기사에 보도된 내용 외 저희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담당자는 "저희 자원봉사자분이 조금 선을 넘어 답변을 드린 점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다"고 말했고, 30분 정도 뒤 채팅 상담 담당 팀장이 장문의 사과글과 함께 연락처를 전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에 작성자는 “카톡에 나와 있는 이름과 프로필 사진을 가지고도 이름이 어떻네 외모가 어떻네 하시는데 제가 뭘 믿고 캠프에 연락처를 드릴까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구색을 맞췄으나 사실상 이재명과 캠프를 비판하는 국민들에게 모멸감을 주고자 운영하시는 채널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라며 온라인상에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작성자가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올린 대화 내용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 퍼졌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국민에게 얼평이라니. 수준 참”, “캠프에서 벌어진 일이 맞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담당자는 무기한 출근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로 조만간 선대위에서 해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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