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의 불균등 분배가 공급망 사태를 악화시켰으며 백신 공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상 공급망 문제의 극적인 해결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7일(현지 시간) 개막한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에 참석한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 캐서린 맨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은 “현재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글로벌 요인은 공급 차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급을 담당하는 나라에 백신이 불균등하게 나눠지게 되면 단계적으로만 공급을 개선시키거나 공급 붕괴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 백신이 보급되지 않는 이상 공급망 문제의 완전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백신 보급 비율이 낮으면 지속적으로 경제 셧다운(폐쇄)을 반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미국을 포함해 유럽 주요 국가들은 3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고 이스라엘은 4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제약사인 화이자와 모더나도 올 가을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백신 불평등이 심각하다. 일부 개발도상국은 1차 접종 비율이 10% 미만인 곳도 있으며 선진국들의 백신 3차 접종이 백신 불평등을 심화해 결국 변이 발생 가능성만 높인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장이다.
맨 위원은 “(일부 국가의) 제로 코비드 정책이 공급망 문제를 더 악화하고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국가의 코로나19 정책이 바뀌어야 공급망 문제에 추가로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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