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일주일 새 1,033명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 정도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당국은 방역체계를 손볼 예정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감염자는 2,351명이다. 지난 3일(2일 오후 6시 집계) 발표한 1,318명에서 일주일 간 1,033명(43.9%) 급증한 것이다.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의 경로는 해외유입이 573명, 국내발생(지역감염)은 460명이다. 누적 감염자는 해외유입 1,276명, 국내발생 1,075명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53.1%(1,249명)는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다. 3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돌파 감염된 사례는 일주일 사이 66명 늘어 총 121명(5.1%)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가운데 위중증 환자로 발전한 사례가 1명 늘어 총 2명이 됐다. 새로 확인된 위중증 환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70대로, 얀센 백신을 1차 접종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위중증으로 진행됐다. 다른 위중증 환자 1명은 미국에서 입국후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로, 지난주에도 위중증 환자로 분류됐다.
지난주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광주 요양병원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된 90대 여성이 지난달 27일 숨져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로 기록됐다. 이 병원에서 사망한 다른 90대 1명은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달 중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방역당국의 예측으로는 1월 말 정도에는 우세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우세종화에 대비한 종합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는 위험도 및 우선순위에 따라 시행될 예정이다.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경증환자 초기치료를 위한 의료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는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방역·의료 대응 전략도 신속히 변해야 한다”며 확진자 치료를 동네의원으로 분산하고, 재택치료 중심으로 일반 치료병상 체계를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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