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지역기업의 기술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의 사업화 성공률이 70%를 웃도는 등 성과가 눈에 띈다.
이 사업은 지자체 주도형 연구개발(R&D) 지원사업으로, R&D는 물론 사업화와 투자유치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차세대기술개발사업은 미래형자동차, 물, 의료, 에너지, 로봇, 스마트시티 등 대구의 이른바 5+1 미래신산업을 중점 지원하고 있다.
지난 9년간(2012~2020년) 사업성과를 보면 이 기간 지원을 받은 73개 기업이 지난해 796억 원의 직접매출 및 1,260억 원의 연계매출 성과를 냈다. 신규고용 425명, 지식재산권 581건의 성과도 창출했다.
이를 지원금 1억 원당 성과로 환산하면 매출 7.1억 원, 신규고용 3.8명에 이른다.
특히 차세대기술개발사업의 사업화 성공률이 71.3%로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평균(약 50%)을 크게 웃돈다. 연구개발 이후 사업화와 투자유치까지 기술개발 전주기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시 스타기업인 대성하이텍은 대일 의존도가 높은 컴퓨터 수치제어(CNC) 자동선반 개발 및 사업화를 차세대사업을 통해 이뤘다.
제품 크기가 크고, 부품 공용화가 안 되는 문제로 고민하던 회사는 차세대기술개발에 힙입어 2년여 동안의 R&D 끝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었다.
이후 월드클래스300, 5,000만불 수출탑,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선정되는 등 차세대사업으로 개발된 기술만으로 100억 원 이상의 사업화 매출을 달성했다.
대진기술정보 역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지하매설관로 인식표지 제품을 차세대사업으로 개발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지하매설관로의 정확한 종류, 방향, 깊이,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지능형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매설된 관의 종류와 방향만 표시하고 가장 중요한 관의 깊이와 정확한 위치 등의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대진기술정보는 신제품 출시 이후 대구수성의료지구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 참여하는 등 20억 원 이상의 사업화 매출을 올렸다.
정해용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지만, 이런 때일수록 차세대기술개발사업을 활용해 기업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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