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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이젠 올해 4번 넘어 5번 전망…“매번 올려도 안 놀랄 것”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워싱턴의 연준. /AFP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그에 따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상승에 하락했습니다. 다만, 나스닥은 개장 후 2% 넘게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겨우 소폭 상승 마감할 수 있었는데요.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한때 연 1.80%를 넘어섰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 증시하락이 이어지면서 월가에서도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 횟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이미 ‘전미경제학회(AEA) 2022’에서 이같은 요구가 쏟아졌었죠. 상황이 급격하게 흘러가고 있는 만큼 오늘은 연준의 금리인상과 시장 전망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다이먼 “美 수십 년 만의 최고 경제성장”…리치먼드 총재 “3월 금리인상 가능”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공황 이후 최고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소비지출이 코로나19 이전보다 25% 더 많아졌다. 부채 상환비율도 지난 50년 기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는데요.

경제가 좋다는 것은 긴축으로 가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뜻이죠. 이미 인플레이션은 높구요. 그는 “시장 예상보다 (연준이) 더 금리를 인상해도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사람들이 에측하는 것보다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가능성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연준이 올해 4번만 올린다면 놀랄 것”이라고 했습니다. 5번 이상은 해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올해 4~5번 정도의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블룸버그TV에 나와 “연준은 시장의 기대보다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며 “처음에는 (금리인상을) 천천히 하겠지만 어느 시점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마다 매번 올리기 시작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위키피디아


더들리 전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2.5~3%로 내려온다는 가정 아래 3~4%대의 기준금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AEA 2022에서도 최소 2~3%대까지는 기준금리가 올라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죠. 급증한 부채와 신흥국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맞섰지만 오롯이 미국 입장에서 물가를 잡으려면 긴축을 세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습니다.

올해 공식적으로 예정된 FOMC 회의는 8번(1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입니다. 이중 이달 말 FOMC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없는 만큼 3월부터 긴축이 시작될 수 있는데요.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금리인상 확률이 80% 가까이 됩니다. 갈수록 오르고 있는데요. 12월까지 4번 금리인상 가능성은 50%, 5번 인상은 22.7%라고 합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가세했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월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 조치를 가속화하기로 한 것을 지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가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예상횟수를 3번에서 4번으로 올려잡았죠. 12월 FOMC 점도표 상의 금리인상은 올해 3차례였고 월가도 최대한 금리인상을 바라지 않았지만 이제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한 겁니다.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월가의 컨센서스가 (금리인상 횟수 증가 쪽으로) 상당히 바뀌었다”며 “이번 주 7%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오게 되면 연준은 반드시 반응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JP모건 “하락장서 매수하라” vs “밸류에이션 지금도 너무 높아”


물론 월가는 여전히 단계적이며 시장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의 긴축을 예상합니다. 일종의 기대라고 볼 수도 있는데요.

이날 마르코 콜라노비치가 이끄는 JP모건체이스 팀은 “연준의 회의록에 따른 대응으로 위험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정책긴축은 점진적이며 감당할 수 있을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이는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와의 말과도 상통합니다. 다이먼 CEO가 금리가 오르더라도 성장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했었죠. 즉, △연준의 단계적인 긴축 △시장상황 고려 △강한 성장 등을 고려하면 지금의 낙폭은 과하다는 뜻이겠지요.

실제 소비와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 소식이 많습니다. 다소 이르긴 하지만 의학계 일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가 하면, 화이자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3월까지 준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모더나도 오미크론에 특화한 백신 임상시험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물론 오미크론 변이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히 넘길 수 있는 수준은 될 수 있다는 말이죠. 머크의 CEO 롭 데이비스는 “머크의 먹는 알약이 앞으로 나올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월가에서는 하락장에서 사라는 조언이 나왔다. 나스닥도 오전 중 급락세를 보이다가 결국 소폭 상승 마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프 킬버그 생츄어리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증시 상황에 대해 “우리가 분명히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앨리 인베스트의 린제이 벨은 “상반기에는 연준의 긴축행보에 불확실성이 있겠지만 이것이 지나면 긍정적”이라며 “경제가 좋고 소비가 강하다. 기업수익도 좋을 것이며 많은 유동성에 자사주 매입 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습니다. 긍정적인 전망인데요.

종목별로 상황이 다르기도 합니다. CNBC는 “나스닥 차트는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상황 속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반도체 분야는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연준의 긴축 속도가 생각보다 더 빠를 수 있음이 드러났고 시장에서도 완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았지만 갈수록 더 많은 금리인상, 더 빠른 긴축을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죠.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제프 데그라프 회장은 “나스닥 종목은 정상적인 유동성 환경에서 더 높은 금리에 민감하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다이먼 JP모건 CEO도 “기본적으로 경제는 튼튼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다르다. 금리가 오르면 큰 변동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금리의 인상속도도 중요한데요.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는 “과거 경험으로 보면 금리상승 속도가 주식 수익에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적정 수준의 금리상승은 경제가 좋다는 뜻이어서 주식에도 좋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빠르면 악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지금의 금리상승세는 증시에 좋은 수준을 넘어섰다는 얘기도 나오긴 합니다.

테마티카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르노어 호킨스는 “우리는 이처럼 높은 주식가격을 본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본 게 1999년”이라며 “지금은 닷컴버블 때보다도 과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 얘기는 그동안의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이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는 부분입니다.

11일 파월 청문회, 12월 CPI, 1월 FOMC 등 주목해야


어쨌든 당분간은 연준의 움직임이 실제 어떨지를 두고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분명한 것은 연준의 입지가 좁아진 것만큼은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당장 12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전년 대비 7%대 물가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요. 7%라는 숫자가 실제로 나오면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이보다 앞서 나온 12월 고용보고서도 더 빠른 긴축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많이 보셨겠지만 비농업 일자리가 19만9,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전망치(42만2,000명)를 크게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3.9%로 떨어졌죠. 엘 에리언 알리안츠 선임고문은 “전반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기본적으로 지금의 노동시장은 최대고용에 가깝다. 왜냐하면 노동참여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더 이상 고용 핑계를 대면서 시간을 끌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11일 있을 파월 의장의 청문회 발언이 중요하겠다. /AP연합뉴스


그래서 지금은 11일에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인준 청문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텐데 이에 대해 어떻게 대답하는지가 중요하겠지요. 그의 답변에서 향후 긴축의 정도와 수준에 대한 힌트를 읽을 수 있을 겁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낸시 밴든 휴튼과 케시 보스찬치치는 “연준 입장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 문제가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하방리스크 우려를 능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청문회를 지나면 1월 FOMC가 주요 변수인데요. FOMC 회의 후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가 중요합니다. 올해도 연초부터 변수가 많은 해가 될 듯합니다. 시장 상황과 연준의 입장이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분위기를 잘 살펴 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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