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직원 이모씨(45)의 부인과 동생, 처제부부 등 가족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가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고소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이씨의 가족들을 형사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을 감추는 것도 횡령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인 범행 가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를 4시간 넘게 압수수색해 1kg짜리 금괴 254개를 확보했다. 이씨 아버지는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지만 오전 7시께 유서를 남기고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투입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도 파주에서 운영 중인 외근팀을 이씨 아버지 수색에 투입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가 차를 몰고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차량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 유심칩을 경찰에 압수당해 휴대전화 추적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법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8차례에 걸쳐 총 2,215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액 중 약 680억원은 1㎏짜리 금괴 851개를 구입하는데 썼다. 그는 또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했고, 잠적 전에는 이씨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기도 했다. 이씨 아내는 이씨가 숨어있다가 체포됐던 건물의 소유주이며, 이씨 검거 당시에도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있었다.
이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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