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초의 노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투표가 다시 진행된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다음 달 4일부터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찬반 재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재투표는 우편으로 진행되며, 오는 3월 28일 개표가 시작된다.
이 물류 창고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아마존 최초의 노조 설립이 추진됐다. 10시간 근무 동안 30분씩 단 두 차례만 주어지는 휴식 시간,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반발한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하지만 우편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 반대 1,798표 대 찬성 738표로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그런데 아마존이 투표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적인 장소인 물류창고 앞에 우편함을 설치해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직원들에게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또 투표가 실시되기 전 직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노조 설립에 대한 여론을 조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NLRB는 지난해 11월 재투표 실시를 결정했다.
아마존은 미국 민간기업 가운데 월마트 다음으로 직원들이 가장 많은 사업장이다. 미국 내 직원만 75만 명이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150만 명에 달한다. 재투표 일정이 확정된 베서머 외에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창고와 시카고 창고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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