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은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유쾌한 재미를 꾀한다. 여기에 시원한 수중 액션, 따뜻한 사랑, 판타지적인 요소, 코믹까지 다채로운 소재로 보는 즐거움을 더하겠다는 포부다. 설 연휴를 맞아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2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정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오세훈, 김성오, 박지환이 함께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다. 2014년 개봉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이다.
김 감독은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를 만들려고 처음부터 생각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어렸을 때 읽었던 책 '보물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1편의 이야기와의 연결점은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적들의 판타지라는 점이다. 그걸 제외하고 2편은 내러티브 적으로 독립된 이야기"라며 "1편보다는 모험, 판타지, 비주얼, 액션이 돋보이도록 중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했다.
작품에는 펭귄이 등장해 판타지적인 느낌을 더한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펭귄이 사실 남극에만 서식하는 건 아니다. 조사를 많이 해서 펭귄을 선택했다"며 "판타지와 현실이 서로 조화롭게 표현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동물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펭귄과 호흡을 맞춘 이광수는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경험 중 최고였다. 상상하면서 연기했는데, 더 다양한 펭귄의 표정과 움직임들에 감탄했다"고 감상을 밝혔다.
작품 특성상 수중 촬영이 동반됐다. 배우들은 이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강하늘은 "잠깐 물에서 찍는 건 해봤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물 안에서 촬영을 길게 하게 됐다. 힘든 부분이 많이 있더라"며 "내가 숨이 안 쉬어져서 답답한 걸 많이 불편해하는데 동료 배우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잘 때 누우면 코로 물이 흘러서 색다른 경험이 된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한효주도 "액션을 위해 3개월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스턴트 훈련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 수중 액션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며 "체력적으로도 빨리 소진되고, 물에서 움직이다 보니 눈, 코, 입에서 물이 나올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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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늘과 한효주는 1편과 차별점을 두기 위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했다. 강하늘은 의적 두목인 우무치 역을 맡았다. 그는 "1편을 재밌게 봤는데, 내가 따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미지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효주는 해적단의 단주인 해랑을 연기했다. 그는 "해랑은 리더다 보니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우무치 앞에서 여성스러울 때도 있고, 사랑에 빠진 여자처럼 설레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며 "해적단을 챙길 때는 인간미 넘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겹겹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전작인 '탐정'에서 호흡을 맞춘 김 감독에 대한 믿음 덕이었다고. 그는 "내 작품 중 '탐정'은 내게 제2의 발판이 된 작품이다. 때문에 감독님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있었다"며 "연기 잘하는 후배 배우들이 재밌게 해줘서 부담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 사극을 해본 적이 없어서 호기심도 있었고, 색다르게 나온 것에 대해 재미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내 모습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의문이 있기는 했다"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하면서 촬영했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룹 엑소 오세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처음으로 얼굴을 비추게 된 것에 대해 "첫 영화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고 기대가 많이 되더라"며 "앞으로 이 계기를 통해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세훈과 채수빈은 비주얼 케미를 뽐낸다. 오세훈은 "나도 낯을 많이 가리고, 채수빈도 낯을 많이 가리다 보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동갑이니 먼저 친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쉽고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나한테는 최고의 촬영이었다"고 했다. 채수빈은 "처음에는 동갑이라 오히려 더 어색했다. 중반 이후 다같이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의지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적: 도깨비 깃발'은 오는 26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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