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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서로 불만인 상사·부하직원, 그들의 진짜 속내는…

■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H과장·D사무관·X사무관 지음, 예문아카이브 펴냄





어떻게 하면 조직 내 세대 간 갈등을 조정하면서 업무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베이비부머 관리자, 위아래로 치이는 밀레니얼, 조직 사회에 새롭게 적응하는 Z세대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부하직원은 상사를 꼰대라 비난하고, 상사는 부하직원의 행동이 못마땅하니 말이다. ‘뉴비와 꼰대가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는 정부 부처 내 같은 조직에서 일하는 20년차 과장과 2명의 3년차 사무관이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해 만든 책이다. 이들은 자신들을 공무원이라고만 밝힐 뿐, 이름과 소속을 공개하지 않은 채 H과장, D사무관, X사무관이라고만 소개한다.

책에서는 가상이지만 실제 있었을 법한 상사와 부하 간 대화가 펼쳐진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상사의 고충, 부하직원의 바람 같은 각자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사무관의 눈으로 바라본 상사들의 모습은 불만스럽기 그지없다. 보고서의 글자 크기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하면서도 정작 보고 내용은 이해하지 못하는가 하면, 지시사항이 명확하지 않아 후배들이 갈피를 못 잡게 되는 상황이 대화체로 펼쳐진다. 상사라고 불만이 없을 리가 없다. 일 처리 속도와 정확성이 떨어지는 팀원을 보며 답답해 하고, 회의 때 누구도 아이디어를 말하지 않는 모습에서 좌절감을 느낀다, 상사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한다. 꼰대가 되고 싶지는 않지만 업무 중 수시로 찾아오는 기로에 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고민하는 상사들의 모습도 책에는 담겨 있다. 보고서 피드백은 어떻게 해야 할지, 부하직원들과 친해지고 싶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달라지는 조직문화에 어떻게 적응해야 좋을지 등 직장 생활에서 실제 경험하는 일들이 실감나게 전해진다. 이들이 공무원이기 때문에 공직사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뿐, 민간 기업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이다.

‘세 줄 요약’으로 집어넣은 업무에 대한 꿀팁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사의 눈길을 잡는 보고서 작성법, 야근 없이 성과 내는 법,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친해지는 법 등 실전에서 도움이 될 팁을 담은 ‘진짜 비밀 팁’ 코너도 있다.

저자들은 한 조직 내 상사와 부하직원이 이런 주제로 대화하고 이를 공개하는 결정 자체가 쉽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책 속에서 이들의 대화는 자주 겉돌며 각자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서 멈추기를 반복한다. 갈등을 풀어내려면 아직도 갈 길이 험하다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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