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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국보 경매…'재정난' 간송미술관, 불상 2점 내놨다

불상 2점…추정가 각 30억 이상

27일 케이옥션서 국보 첫 경매

오는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오르는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 추정가는 32억~45억 원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불교문화재 2점이 경매에 나온다. 지난 2020년 5월 재정난을 이유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출품했던 이후 두 번째 소장 문화재 매각이다. 게다가 국보가 경매에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술 경매사 케이옥션은 14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 제72호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이 오는 27일 열리는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출품된다”고 밝혔다.

국보 제72호는 큰 광배를 가진 본존불이 양쪽에 협시보살을 둔 삼존불이다. 광배 뒷면에 ‘계미년’이라고 새겨져 있어 563년 백제 위덕왕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보 제73호는 사찰 건축물을 소형으로 제작한 불감이다. 11~12세기 유물로 추정돼 고려 혹은 그 이전 건축 양식까지 보여주는 유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는 문화재다. 국보 불상의 가격에 대해 케이옥션 측 관계자는 “시작가는 경매 직전에 확정될 예정”이라며 “국보 72호 불상의 추정가는 32억~45억 원, 국보 73호 불감의 추정가는 28억~40억 원선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케이옥션 경매에 오르는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 추정가는 28억~40억 원으로 예상된다. /사진 제공=문화재청


국보나 보물의 경매는 이례적이기는 하나 국가가 아닌 개인 소장일 경우에는 시중 매매가 합법이다. 국가지정문화재의 소유권, 소재지, 상태 변경 등에 대해 문화재청에 신고 의무만 다하면 된다. 하지만 간송미술관의 보물 및 국보 경매가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간송미술관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일제 강점기 민족의 ‘문화 독립’을 위해 사비를 털어 매입한 문화재들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 ‘보화각’을 이어받은 곳이기 때문이다.

간송미술관은 이날 재단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을 통해 재정난을 경매 출품 이유로 꼽았다. 간송 측은 “2013년 재단 설립 이후 대중적인 전시와 문화 사업을 병행하면서 재정적인 압박이 커졌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문화 예술계 활동 전반이 위축되면서 운영 부담도 가중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간송은 문화재청·서울시와 협력해 건립 중인 다목적 신축 수장고, 국가지정문화재 보화각 보존 공사, 대구광역시와 함께 추진하는 대구간송미술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보 ‘훈민정음해례본’ 한정판 대체불가토큰(NFT)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2020년 경매에 나온 간송의 ‘보물’ 불상은 응찰자 없이 유찰됐고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10억원, 12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간송의 보물 경매를 계기로 상속세를 문화재·미술품으로 대납할 수 있는 ‘물납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이건희 컬렉션’ 기증과 함께 급물살을 탔다. 지난해 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대납이 가능해졌지만 내년부터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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