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초고층 아파트 붕괴 사고로 실종된 6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한 상태로 구조되면서 가족들은 착잡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14일 오후 6시 49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건물 지하 1층 인근에서 실종자 1명을 구조했다.
당시에만 해도 실종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가족당 1명씩 대표로 실종자가 구조된 현장을 직접 찾아갔다.
그러나 구조자는 몸 전체가 담요 등으로 덮여 가족들조차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구조자가 구급차에 실리는 모습을 지켜본 뒤 사고 현장에 마련된 천막으로 돌아왔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없었지만, 발걸음은 무거웠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훼손이 너무 심해 가려놓은 것 같다"며 "예의상 구급차에 싣는 것을 보여주려고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형체는 알 수 있는 정도였다"며 "신원이 확인되면 연락을 주기로 했으니 기다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병원으로 옮겨진 구조자는 의사의 사망 진단과 함께 6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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