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자주 감거나 샴푸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두피에 좋지 않으며 심지어는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샴푸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노푸족’까지 등장했다.
일본 안티에이징 전문가 우츠기 류이치는 “샴푸의 강한 세정력이 두피에 필요한 피지마저 없애 피지샘이 과도하게 발달하는 역효과가 발생해 머리를 더 기름지게 만든다”고 경고했다. 샴푸에는 파라벤과 같은 강력한 살균작용의 방부제가 함유돼 있는데 이는 세균, 곰팡이의 침입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머리의 상재균까지 죽여 두피 트러블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이 확산되자 샴푸 없이 오직 물로만 머리를 헹구는 ‘노푸족’도 등장했다. 미국 영화배우 기네스 펠트로·조니 뎁 등이 대표적인 노푸족으로 꼽힌다. 실제로 노푸 운동을 추천하는 사람들은 샴푸를 끊고 물로만 머리를 감게 되면 과도하게 발달했던 피지샘이 줄어들어 충분한 영양 공급이 이뤄지고, 모발이 굵어져 머리숱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두피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노푸를 시도하는 것은 두피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한다. 지성 두피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평소 피지 분비가 왕성하기 때문에 피지와 비듬, 노폐물을 물로만 제거하기 어렵고, 제대로 씻어내지 않을 경우 피지와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염증 또는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루성 두피염의 경우 재발률이 40%에 이르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노푸 찬성론자 류이치 역시 지루성 피부염이 심한 이들은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 질환을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적인 사람은 하루 평균 50~10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새로운 모발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들은 수명이 다해 정상적으로 탈락하는 것으로 머리 감는 횟수나 샴푸의 사용과는 상관이 없다. 하지만 탈모라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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