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이 심각한 광주에서 처음으로 300명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어린이집, 유치원을 2주간 긴급 휴원하도록 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320명이 신규 확진됐다. 동구 모 요양병원에서 37명(누적 226명), 광산구 요양원에서 14명(누적 14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요양 병원·시설, 의료기관, 복지시설 등 고위험 시설뿐 아니라 주변 곳곳에서 감염 경로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확산하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우려했다.
광주에서는 지난 8∼14일 전체 변이 바이러스 가운데 오미크론이 80%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우세 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 13일(224명) 처음으로 200명대를 기록한 뒤 6일만인 이날 오전 집계에서만 300명을 넘어섰다. 월별 확진자도 이날 현재 2,903명을 기록해 역대 최다였던 지난달(1,804명)을 훨씬 초과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현재 7개 병원, 2개 생활치료센터에 운영 중인 749개의 병상을 1,061개로 확충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공동체 안전을 위한 '잠시 멈춤'을 강력히 권고했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하고 "12세 미만 백신 미접종자인 어린이들의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어린이집, 유치원,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휴원한다"고 밝혔다.
맞벌이 가정 등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려고 긴급 돌봄 체계는 유지한다. 광주시는 자치구, 교육청, 경찰청과 합동으로 2월 6일까지 다중 이용시설 방역 상황을 특별 점검한다.
특히 집단 감염이 속출하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의료기관에 철저한 방역관리를 요청했다. 종사자 사적 모임 자제, 행정명령에 따른 선제 검사 적극 참여, 확진자 동선 분리, 엄격한 출입자 관리 등을 요구했다.
김 부시장은 "고향 방문, 여행 계획, 가족 간이라도 불요불급한 만남은 최대한 자제해달라"며 "최대한의 긴장감으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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