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가 주도한 강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파동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의 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가 덜 심각한 질환을 야기하고 델타 변이에 대해 보호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프리카보건연구소(AHRI)의 엘렉스 시걸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23명의 표본을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전에 델타 변이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될 수 있는 반면, 오미크론 변이를 경험한 사람들은 델타 변이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특히 백신 접종자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결과와 그들이 이전에 감염된 적이 있는지와 관련해서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상당히 더 강하지만 입원과 사망 데이터는 남아공을 비롯한 나라들에서 덜 심각한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지난해 수행한 연구를 업데이트한 것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대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런 대체의 영향은 오미크론 변이가 정말로 델타 변이보다 병원성이 덜한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코로나19에서 심각한 질환의 발생 정도는 감소하고, 감염은 개인과 사회에 덜 파괴적인 것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23명의 피험자 가운데 병원 입원자는 14명이고, 산소 보조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한 명뿐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중 10명은 화이자나 얀센 백신을 접종했으나 여전히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인 수미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오미크론이 단지 백신 접종자들에게서만 델타 변이에 대한 보호 능력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일부에서 시사하듯 감염은 백신접종에 대한 대체물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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