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무속인과 상의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대단히 경악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20일 민주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막강한 검찰 총수가 신도 명단도 내놓지 않고 은폐하고 있는 신천지 지도부에 대한 압수수색 청구를 2번이나 기각시킨 건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 전체가 긴급한 재난적 상황에서 이에 대처하는 업무에 대해 일개 무속인과 그 내용을 공유하고, 그 조언을 받아 압수수색을 막았다는 것은 대단히 경악할만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최근 세계일보는 2020년 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코로나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한 배경에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의 조언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송 대표는 "관훈토론에서 윤 후보가 (압수수색 거부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건진 법사와 서로 상의를 해 가지고(그랬다). (신천지) 이만희 회장을 핍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순실을 떠올리지 않아도 비과학적인 수단으로 국가 중대사를 결정해 국가가 망하는 역사적 사례도 있다"면서 "무속인에게 국가 의사결정을 자문하면 얼마나 무섭겠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의 길흉화복을 위해 점을 보거나 굿을 하는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단순히 개인의 길흉화복을 넘어서 국가 국정을 판단하는 데 무속인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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