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전날 만찬 회동에서 언급된 '처가집 비리 엄단 선언'에 대해 "윤 후보가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우리 (윤) 후보가 지난 MBC 스트레이트 보도 이후에도 상당히 겸허한 자세로 국민에게 반응하고 있고, 후보자의 배우자도 문제가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면서 "지금의 기조보다 후보가 더 낮게 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가비리 엄단에 대한) 선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일축했다.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윤 후보와 배석자 없이 저녁 식사를 한 뒤 청년의꿈을 통해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하고,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하면 중앙선대위(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 이중잣대를 재지 않겠다는 것은 후보의 원래 원칙"이라며 "이것을 굳이 어떤 정책 선언의 의미로 하는 것은 후보 입장에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의원의 이런 요구에 대해 "후보 입장에서 다소 불쾌하고 좀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전해 들은 내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지만 살짝은 긴장이 흐른 대화였다고 본다"고 전날 윤 후보와 홍 의원 간의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홍 의원 합류 여부는) 다음 주 월요일(24일) 이전에 어떻게 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또 윤석열 후보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 씨와 관련해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추천을 받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자랑 배우자의 추천이 아니라, 다른 핵심 관계자 의원의 추천이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전혀 그분(김건희씨)이 추천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김씨가 사주, 무속, 도사 등 주술적인 것에 관심이 많은가’라는 질문에 "만났을 때는 전혀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사업을 했던 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실리적인 발언을 많이 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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