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소국 몰도바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몰도바가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 기일 연기를 요청했으나 러시아 측이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도바는 가스 대금 지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몰도부 의회는 정부가 제출한 비상사태 선포 요청을 승인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으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고 있는 몰도바는 대금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날에는 이미 공급된 가스의 대금 지급을 연기해달라고 가스프롬에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몰도바 정부는 예산 기금 사용권 등 에너지 분야에서 정부의 권한을 확대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옛 소련에 포함됐던 몰도바는 2020년 친서방 개혁 성향 정부가 집권한 이후 가스프롬과 가스 계약 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어왔다.
양측은 지난해 11월 5년 계약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매월 20일 대금 선불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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