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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살리지 못했지만"…엄마는 헌혈증서 1,000매를 전했다

13년 투병한 딸 떠나자 부모가 군산시에 헌혈증서 기탁

전북 군산시 미장동에 거주하는 이응세(사진 맨 왼쪽)?신은혜씨(왼쪽 두번째)씨가 헌혈증서 1,000매를 강임준 군산시장(가운데)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군산시 제공




13년간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딸의 헌혈증서 1,000매를 시에 기탁한 부모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전북 군산시 미장동에 사는 신은혜(66)씨는 이날 기탁식에 참석해 "병마와 싸우는 분들에게 전달돼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희망의 씨앗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씨의 외동딸 슬기씨는 1999년 군산여상을 졸업한 뒤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입사했으나 근무 중 희소병인 백혈병(재생불량성 빈혈증)에 걸렸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온 슬기씨는 치료에 전념했다. 그는 장기간 입원 치료 후 병이 호전돼 군산대학교일어일문학과에 입학한 뒤 무사히 졸업까지 했다. 하지만 2012년 병이 재발하면서 발병 13년 만인 2012년 6월 끝내 숨을 거뒀다.



혈액 공급이 필수인 슬기씨를 위해 군산여상 교사와 각종 단체 등 후원자들로부터 헌혈증서 1,000여 매를 기증받았지만, 슬기씨는 이를 제대로 활용해 보지 못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딸을 잃은 슬픔과 황망함에 젖어 있던 신씨는 바쁜 생활과 이사 등으로 딸의 유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던 중 최근에서야 헌혈증서 다발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헌혈 참여가 급감하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소식을 듣곤 했는데, 선뜻 헌혈증서를 기부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을 통해 백혈병 환자 등 수혈이 필요한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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