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가 살아날지 혹은 사망할지 여부를 혈액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지난 19일 UPI통신은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 - 디지털 건강'(PLoS Digital Health) 최신호에 이같은 연구 결과가 실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샤리테(Cgarute) 베를린 의대 병원 보건연구소 전염병·호흡기의학 연구실의 플로리안 쿠르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중환자의 14가지 혈중 단백질 수치로 생존 여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먼저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2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중환자 50명으로부터 모두 349차례에 걸쳐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모두 321가지 단백질의 수치를 측정했다. 이들 중 15명은 입원 평균 28일 만에 사망했고 살아남은 환자는 약 2개월 동안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았다.
연구팀은 사망한 중환자와 생존한 중환자의 혈중 단백질 수치의 차이에 대해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통해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자와 생존자는 14개의 단백질 수치가 정반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중환자들은 처음부터 이 14개 단백질 수치가 생존자와 정반대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계학습 모델을 만들어 또 다른 코로나19 중환자 24명의 혈액 샘플 단백질 분석 결과와 대조해 환자가 생존할 것인지 여부를 예측했다. 이 기계학습 모델은 사망자 5명은 100% 정확하게 예측했고 생존자는 18명 중 17명을 알아맞혔다.
한편 연구팀은 중환자 분석 샘플이 너무 적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중환자를 대상으로 이 혈액 검사법의 정확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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