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가 전공의(레지던트) 선발에서 잇따라 탈락하자 일부 지지들 사이에서 병원을 세우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제안에 감사하다"면서도 "철회해주시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언론 보도가 났습니다만, 제 딸이 전공의 선발에서 탈락됐다”며 “제 딸의 성적과 무관하게 병원 측에는 큰 ‘부담’이 됐던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이후 검찰 개혁을 지지하는 분들이 ‘촛불종합병원’을 짓자는 글을 올리셨고, 몇몇 언론이 ‘조국 병원’ 운운하며 조롱하는 보도를 했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제안을 하신 분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그렇지만 이런 제안을 철회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은 법정과 학교에서 여러 가지 송사(訟事)를 겸허한 마음과 낮은 자세로 치르고 있다”며 “차분히 사실과 법리를 다투면서 캄캄한 터널 속을 걸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SNS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들’ 계정에는 "조민 양이 적폐들의 방해로 의사선발시험에서 계속 불합격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우리가 펀드를 조성해 병원 하나 차려주고 병원 주주가 되자"고 제안했다. 이어 병원 이름으로는 '촛불종합병원은 어떠냐'고 덧붙였다. 이 글에 다른 지지자들은 “조민양 힘내요”, “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 상식이 복원될 겁니다”, “정말 정말 좋은 아이디어 입니다”, “적극 동참할게요”, “10,000% 찬성입니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부산대는 지난 20일 조씨 측 법률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예비행정처분 청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청문은 대학본부가 처분을 내리기 전에 당사자 등 의견을 직접 듣고 증거를 조사하는 것이다. 대학 측은 청문 절차의 독립성 등을 강조하며 시간과 장소는 물론 내용도 비공개라고 설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청문 내용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공개할 수 없다"며 "설 연휴 이후에 다음 청문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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