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이 올해 1분기 인프라 등 각종 정부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의 3연임 확정을 앞두고 경기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2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지난 19일 2022년 ‘정부업무보고’ 작성을 위한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그는 “1분기 업무를 잘해 올해의 양호한 시작을 보장해야 한다”며 “경제 및 사회 발전의 모든 업무는 조기 배치를 준비하고 중후장대 공정과 주요 프로젝트 건설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경제가 새로운 하방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불확실성 요인이 늘어났다”며 “거시경제 강도를 높여 유효수요를 더욱 진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 총리가 1분기 사업 강화를 주장한 것은 특히 소비둔화 현상이 심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 중가율은 1.7%에 그쳤다. 중국 경제가 6% 성장을 위해서는 8% 이상의 소비증가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 데 이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에 이어 ‘제로 코로나’ 방역으로 이동제한이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가 금리인하 및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나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서 두달 연속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을 인하했다. 또 지난 2020년 말 현재 3만8,000 ㎞인 고속철도 총연장을 2025년까지 5만 ㎞로 1만2,000 ㎞를 더 늘리기로 하는 등 철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무원은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 회의에 제출할 ‘2022년 정부업무보고’ 초안을 정부내 각 부처와 지방정부에 보내 의견을 수렴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경제 운용의 상세 방안을 담은 정부업무보고 초안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중국은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올가을 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5%대 성장 유지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중국은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5%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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