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미국 정부에 최신형 F-16 전투기를 조기에 인도해달라고 요청했다.
2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고위 당국자는 “우리는 미국 정부에 최신형 F-16 전투기를 더 빨리 인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는 중국의 대공 위협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최신형 F-16 전투기 66대를 오는 2026년 말까지 들여오기로 했다. 이 전투기는 여러 첨단 공대공·공대지·공대함 무기를 탑재해 동시에 20개 이상의 표적을 추적할 수 있다. 이를 실전 배치하면 대만 공군력이 80% 가까이 증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공 위협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이날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는 이달에만 17차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지난 15일에는 중국 군용기 10대가 대만 서남부 ADIZ에 진입해 올 들어 최대 규모의 무력시위를 벌였다.
미국 행정부도 대만의 요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 우드로윌슨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애널리스트는 “전투기 인도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은 대만의 자주국방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드러낸다”고 밝혔다. 다만 미 당국자는 인도 일정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문제로 전투기 부품 조달이 늦어져 생산시간이 길어진 탓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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