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5조 원 가까이 쏟아부은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 ‘왓슨헬스’와 관련한 자산을 매각한다. 헬스케어는 한때 ‘IBM의 문샷싱킹(혁명적 사고 전환)’으로 불릴 정도로 야심 차게 출범시킨 사업이지만 이번 왓슨헬스 매각으로 이 분야에서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 시간) IBM이 왓슨헬스 사업부를 사모펀드인 프랜시스코파트너스에 매각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각 가격은 비공개이지만 시장에서는 10억 달러 선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왓슨헬스는 지난 2015년 사내 독립 사업부로 출범했다. IBM은 이후 의료 데이터, 진단 이미지, 의료비 지출 기록 등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데 40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을 쓰며 왓슨헬스의 성공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사업은 지지부진했고 2020년 왓슨헬스는 암 진단을 위한 두 가지 제품 개발 사업을 중단한다. 이듬해에는 IBM이 왓슨헬스를 약 10억 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가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나왔다. NYT는 “IBM은 왓슨헬스를 사갈 곳을 찾기 위해 1년 넘게 노력했다”고 전했다.
IBM 측은 이번 왓슨헬스 관련 자산 매각의 이유를 사업 부진이 아닌 “폭넓은 회사 전략 수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 소프트웨어 사업 담당 시니어 부사장인 톰 로사밀리아는 “플랫폼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사업에 보다 집중하려는 IBM의 전략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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