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외동딸 안설희 박사가 23일 귀국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부산 일정을 조정, 항공편으로 급히 올라와 배우자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딸의 귀국을 반겼다. ‘가족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차별화한 행보다.
안 후보와 김 교수는 이날 오후 6시께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 후보 부부는 두 손을 맞잡고 딸을 기다렸다. 안 박사가 나타나자 안 후보는 “설희야”라고 외치며 손을 들고 반갑게 인사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정상 거리를 둔 채 짧은 대화만 나눌 수 있었다.
안 박사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과학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화학(Nature Chemistry)’은 지난해 8월 19일자에 코로나19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인체 세포에 침입하기 좋은 형태가 되는지 분자 수준으로 규명한 연구 논문을 실었다. 이 연구의 제1저자는 테라 슈타인(Terra Sztain) 박사와 안 박사다. 같은 해 12월에는 연구팀이 발표한 코로나19 오미크론의 전염성 연구 결과물이 뉴욕타임스(NYT)에 실리기도 했다. 안 박사는 현재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안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에 "오랜만에 딸을 보니까 너무 반갑다"며 "외국에서 힘들 텐데 인류를 위해 필요한 연구를 잘 수행하고 대한민국의 국위도 선양해서 너무 기특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많이 바쁠 텐데 시간을 내서 연두에 가족들과 함께 지내러 와서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라고도 덧붙였다.
안 박사의 귀국으로 안 후보의 가족은 ‘완전체’를 이뤘다. 이에 대선 전까지 함께 머물며 공개 행보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렇지는 못할 것"이라며 "열흘 간 격리기간이 있다. 강연이 예정돼있는 곳도 있다. 줌으로 보는 비대면으로 사람들과 이야기는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안 박사와 하루를 보낸 뒤 다음 날인 24일 예정했던 부산·울산 일정을 재개한다. 배우자 김 교수도 이번 주 호남에서 독자 행보를 통해 선거운동에 나선다.
김 교수는 권은희 원내대표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 여수·순천 등을 방문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호남 출신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번 방문에서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5·18 피해자 어머니들을 만나 새해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광주시청 앞 선별진료소 의료봉사와 전통 시장 방문 등을 통해 일반 시민들과 만나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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