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대내외적 악조건에도 지난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복합운송 모델을 도입해 수출국을 다변화하고 최적의 물류 항로를 도입한 것이 원동력으로 꼽힌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지난해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335만 3,78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이전 연간 최대 기록인 2020년 327만TEU에서 약 8만TEU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출입별 물동량에서는 수입 168만 9,128TEU, 수출 160만 2,148 TEU를 기록했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1%, 2.0% 증가했다. 환적과 연안 물동량은 5만 4,309TEU와 8,196TEU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 63.6%, 베트남 8.6%, 대만 4.6%, 홍콩 3.0%, 말레이시아 1.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5개 국가의 컨테이너 수출은 전체 수출 물동량의 81.4%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인천항 국제카페리 물동량 증가세는 지난 2020년 대비 20%가 증가한 약 50만TEU를 처리하는 실적을 올렸다.
항만 물류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다양한 복합운송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화주가 신속한 카페리 서비스를 이용해 최적의 물류 루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IPA는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카페리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물동량도 같은 기간 5,966톤에서 1만 1,955톤으로 2배 증가해 국내 1위 전자상거래 물류 항만의 입지를 다졌다.
IPA는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하반기 물동량 증가폭은 다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출· 물류 지원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으로 인천항 역대 최대 컨테이너물동량을 달성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출입 화주의 안정적인 선복과 항로 서비스를 위해 동남아 선사에게 ‘특별 선복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도 물류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연말에는 중소화주 선복 제공을 위한 특별 임시 선박을 추가 투입하는 등 수출입 물류 정체 해소를 위한 추가 지원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IPA는 그 결과 지난해 6개의 신규 항로를 유치해 역대 최다인 66개의 컨테이너 정기 서비스 항로를 확보했다.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러시아 등 기존 항로를 안정화하면서 이탈 가능 항로를 집중 관리해 국내 2위 컨테이너 항만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김종길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와 물류 대란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항만업계 종사자분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 인천 신항 1-2단계 운영사 선정을 앞두고 선사와 화주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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