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문협회를 비롯한 언론 4단체가 신문 열독률 조사를 정부광고 집행의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신문협회·한국지방신문협회·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등 4개 단체는 24일 낸 공동성명에서 “열독률 자료를 정부광고 집행 지표로 삼는 데 반대하며 활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표본 선정 기준이나 가중치 부여 등이 오류가 많아 신뢰성과 타당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ABC협회의 인쇄 매체 부수공사(조사)가 유료 부수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터지자 정부광고 지표를 개선해 올해부터 열독률을 핵심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해 12월 ‘2021 신문 잡지 이용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매체별 구독률, 개인·가구별 열독률을 각각 공개했다.
하지만 언론 4단체는 이 조사가 가구 구독률만 조사 대상에 포함하고 각종 사업장에서 구독하는 신문은 제외했다며 반박하고 있다. 열독률 조사 문항에 신문을 읽는 곳을 묻는 항목이 포함돼 있기는 하지만 집에서 구독하는 신문이 응답에서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소규모 지역 신문은 조사 대상에서 배제되고 종이 신문을 발행하지 않는 인터넷 신문이 종이 신문 열독률에 집계됐다”며 “소규모 지역 신문에 대한 차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조사 결과가 ABC협회의 발행 및 유가 부수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조사에서 열독률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던 두 신문이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오차 범위를 넘는 차이를 보이는 등 가중치 부여와 산출·계산 방식도 불투명하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광고 집행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개선 방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이번 열독률 조사 결과를 정부광고 지표로 활용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체부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으며 개별 의견 수렴 과정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다만 사업장의 구독 현황과 실제로 신문을 읽는 사람들의 습관이 일치하지 않으며 표본 추출이나 가중치 부여 등은 통계청 기준을 따랐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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