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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X지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19금 넘어 39금 살 떨리는 파격 멜로(종합) [SE★현장]

27일 오전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가 참석했다.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가 금지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금기시되는 사이의 아슬아슬한 감정이 파격적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수위 높은 연기까지. 파격에 파격을 더한 이 작품이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오전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의 제작보고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와 장철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멜로 영화다. 원작인 중국 소설은 2005년 출간 당시 혁명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로 표현했다는 이유로 출간 즉시 금서로 지정됐다. 반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였던 작가의 매력적인 서사와 묘사로 인해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전 세계 20여 개 국가에서 출간되기도 했다.

장철수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게 된 것은 몰입도 때문이다. 그는 "우연히 어떤 독자가 소설이 굉장히 야해서 지하철에서 보다가 감췄다는 리뷰를 보고 '어떤 책이길래?'라는 호기심으로 보게 됐다. 단순히 야한 작품이 아니라 남녀의 감정 모든 것이 여기서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감정만으로 2시간만을 끌고 나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치를 버리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다양한 욕망들과 심리들을 갖고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재밌고 깊이 있는 내용이지만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말고 완전히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집중하고 몰입하기 어려운 시대인데 영화가 그런 기쁨을 잊지 않게 해줄 거라고 생각하고, 관객들이 극장을 나설 때 '내 인생에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라는 느낌을 갖고 나오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배경은 1970년대이다. 장 감독은 "내가 태어난 시기이자 냉전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절정의 시기다.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억압이 훨씬 더 강했다"며 "70년대를 배경으로 해야지 숨 막히는 남녀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멜로는 남자든 여자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쟁이 많을 때는 죽음이라는 것이 피부에 와닿는 상황이지 않았나"라며 "지금은 안전한 시기가 됐기 때문에 멜로에서 멀어지고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나온다. 진정한 멜로를 하려면 그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 문구가 쓰인 팻말은 무광과 수련의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 감독은 이 문구를 “최고 지도자가 군인들에게 내린 책무”라며 "팻말에 있는 보리삭은 풍성한 수확을 뜻하고, 붉은색은 찬란한 미래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목숨보다 소중하게 하는 사단장은 첫 출근한 무광에게도 소중하게 여기게 한다. 이걸 알고 있는 수련이 팻말을 이용해 무광의 균열을 만들고, 틈을 만들어 그 사이로 들어간다"고 했다.

작품은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 감독의 신작이기도 하다. 11년에 걸쳐 작품을 영화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장 감독은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는 "10년을 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나는 게 감독들의 꿈인데 의지만큼 쉽지 않더라. 작품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생각도 많고 나도 성장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작품을 만들라고 이런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는 '장 감독의 영화가 안 나온 해가 언제냐'는 퀴즈가 나올 정도로 열심히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7일 오전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배우 연우진, 지안, 조성하와 장철수 감독이 참석했다.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로코 장인' 연우진은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에서 갈등하는 남자 무광 역을 맡아 농도 짙은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그는 "개인의 신념과 목표, 금기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감정선들을 잘 체크하려고 했다"고 주안점을 말했다. 예고편 속 무광의 까맣게 그을린 모습이 눈에 띄는데, 연우진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메이크업도 하지 않았다. 그는 "태닝도 하고 고향인 강릉 바다에 가서 아무것도 안 바른 상태에서 일부러 태웠다. 피부를 태운 게 힘들었다"며 "체중도 5~6kg정도 감량해서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를 선호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함정'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지안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인생 캐릭터에 도전한다. 그는 무광의 삶을 뒤흔드는 위험하고 매혹적인 여자 수련을 연기한다. 그는 수련에 대해 "외모, 지성, 권력 등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압된 체제 속에서 자신의 매력을 모른 채 무미건조하게 살다가 무광을 만나서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수련의 외도는 그의 삶의 모든 것이 금기고,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안은 "수련은 그런 삶 속에서 금기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해석했다.



조성하는 수련의 남편이자 막대한 권력을 손에 쥔 사단장 역으로 극의 무게감을 더한다. 그는 "사단장은 권력과 명예에 욕심을 내는, 그것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갈 수 있는 마음의 자세를 가진 인물"이라며 "권력과 부는 가질수록 더 큰 걸 바라게 된다"고 캐릭터 성격에 대해 소개했다.

작품은 파격 그 자체다. 연우진과 지안은 원작만큼 수위 높은 베드신을 선보인다. 19금을 넘어 29금, 39금 수위라는 평에 대해 장 감독은 "솔직하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마주하기 힘들지 않나"라며 "어두운 극장이란 공간에서 솔직하고 진실한 것에 마주하는 게 살 떨리는 파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자로서 표현의 한계를 조금씩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존 영화들이 갔던 한계보다 조금 더 가려고 노력했다. 그런 것이 배우들을 통해 불타올랐다"며 "원작을 보면서 기대했던 장면들이 실제화됐을 때 짜릿함과 행복감이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주연 배우 지안(좌), 연우진 /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제공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연우진과 지안의 호흡은 완벽했다. 연우진은 "'리딩을 이렇게 많이 했나' 싶을 정도로 지안과 리딩 시간을 많이 가졌고, 감독님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가졌다"며 "감독님도 있지만 지안에게 가장 감사하다. 작품에 대해 가감 없이 솔직하게 토론해 주고, 현장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 줘서 작품의 가장 큰 역할을 해내줬다"고 치켜세웠다. 지안 역시 "연우진은 배려가 굉장히 몸에 벤 사람이라 내가 힘들었을 대도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오직 연기에만 감정에만 몰입할 수 있게 리드해줬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물 공포증이 있었는데, 그걸 연우진에게 말하면 연기에 방해가 될까 봐 말을 안 하고 수중신을 촬영했다. 근데 그걸 알아채고 잘 리드해 줘서 공포를 깨고 물에 빠질 수 있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장 감독은 캐스팅 라인업에 크게 만족했다. 그는 "어려운 역할임에도 7년을 기다려준 연우진과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수락해 준 지안에게 고맙다. 사단장 역할 역시 정말 어렵다. 아무도 쉽게 나서지 않은 역할인데도 조성하가 나서줘서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작품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려왔다는 연우진은 "멜로라는 장르의 이면성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며 "내가 사랑의 아름다움과 평온함에 중점을 맞추면서 연기했던 세월이 지났다. 이 작품으로 위태로움과 파격, 죽음에 있어서 멜로의 결을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표현에 욕심이 났다"고 털어놨다. 또 "'장철수'라는 이름이 없었다면 함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시간 동안 내게 믿음을 보여주셨고, 그 시간에 녹아있는 감독님의 모습을 보여줘 함께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우진은 "이 영화가 파격적인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인간의 사랑과 존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삭막한 가슴속에 단비같이 촉촉함을 내려줄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장 감독은 "예전에는 영화 보는 걸 '극장 구경 간다'고 했는데 이 영화는 극단적인 강렬함이 있다. 극장에서 볼 때 가장 크게 만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극장 가 본 지 오래된 분들이 많을 텐데 어두운 극장 안에서 자아를 꼭 만나봤으면 한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오는 2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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