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운을 둘러싸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을 비롯한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무례하게 침범하고 무시하는 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금지 확약 등과 같은 핵심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전혀 만족스럽지 않지만 '이성적 알맹이'들도 있긴 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긍정적 내용의 예로 중·단거리 미사일의 유럽 배치 동결, 러-서방의 상대편 인근에서의 훈련 금지, 전투기 및 함정들의 근접 허용 거리 조율 등을 들었다.
그는 "만일 미국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러시아도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면서 서방과의 안전보장 조치에 합의하지 못하면 러시아가 상응하는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란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나마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이 나토가 보낸 답변보다는 낫다는 평가도 했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수주 안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길 기대한다면서 후속 회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블링컨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미국이 서면 답변을 전달하면 다시 만나기로 한 상황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다음 달 중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밀리 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27일 바이든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가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뚜렷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러시아가 2월 중순까지의 시점에 공격을 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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