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BA.1)의 하위 유형으로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잘 구별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가 최소 40개국에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덴마크를 비롯해 미국·영국·스웨덴 등 최소 40개국에서 BA.2 감염 사례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덴마크에서 이달 둘째 주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또 한국과 일본·인도·홍콩·싱가포르·필리핀 등 아시아 다수 지역에서도 해외유입 환자 등을 통해 BA.2가 확인된 상태다.
덴마크 보건당국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의 전염력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의 1.5배로 잠정 평가되고 있다. 타이라 그로브 크라우제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SSI) 기술이사는 “BA.2는 백신 미접종자에게 전염성이 더 강하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많이 감염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SSI는 초기 분석 결과 입원 위험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BA.2가 BA.1보다 심각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BA.1과 BA.2의 작용이 실질적으로 다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테오도라 하치오아누 미 록펠러대 교수는 “BA.1과 BA.2는 동일한 계통에서 동일한 시기에 발생했으며 약 20개 돌연변이가 다르다”며 “BA.1과 비교해 BA.2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11월 BA.1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바 있지만 BA.2에 대해서는 아직 해당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연구원들은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해 BA.2에 대항하는 방법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계속 작용하며 BA.2에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입국자 가운데 스텔스 오미크론이 확인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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