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 가연이 17일부터 25일까지 미혼남녀 244명(남 119·여 125)에게 명절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번 설이 마냥 즐겁지 않은 이유’에 ‘연봉 등 직장 관련 질문(45.3%)’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결혼·연애 관련 질문(31.7%)’, ‘명절 지출(11.1%)’, ‘반려동물(6.6%)’, ‘명절 근무(3.7%)’, ‘다이어트(1.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듣고 싶지 않은 명절 잔소리’에 직장 관련 질문이 1위로 뽑혔다는 것이다. 이는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지 않는 2030 캥거루족이 늘어나면서 직장·연봉 같은 다소 예민한 주제의 질문은 별로 반기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예전에는 결혼 질문이 1위를 차지하곤 했다.
가연 관계자는 “명절에 으레 듣는 결혼 잔소리는 미혼남녀들을 괴롭게 하는 대표 고민거리였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걱정거리로 밀려났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2년간 코로나로 모든 이들이 대면 사적 모임을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시기적 요인과 결혼이 늦어지고 연령이 높아지는 사회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부모·친지들이 이전보다 미혼자녀의 결혼에 덜 관여하게 되는 경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또 설문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증가와 반려동물 1,000만 시대라는 세대를 반영하듯이 연휴 기간 혼자 있을 반려동물을 신경 쓰는 일부 응답률도 돋보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