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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총선서 집권 사회당 과반 확보… 중도좌파 재집권

단독정부 구성 가능한 117석 얻어…극우정당 제3당 약진

코스타 총리 "신뢰의 승리이자, 안정 염원하는 승리"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31일(현지 시간)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전날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코스타 총리가 이끄는 집권 중도 좌파 사회당은 42%를 득표해 과반이 넘는 의회 의석 수를 차지했다. /AP연합뉴스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안토니우 코스타(60) 총리가 이끄는 집권 중도좌파 사회당이 승리, 재집권에 성공했다.

31일 AF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간) 치러진 선거 공식 집계 결과 집권 사회당은 전체 투표의 약 42%를 얻어 총 230석의 의석 가운데 117석을 차지했다. 사회당은 이로써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 정부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사회당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얻은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은 당시 과반에 못 미치는 108석의 의석을 얻는 데 그쳐 좌파연합, 공산당과 연정을 이뤄 국정을 운영해왔다.

이날 선거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사회민주당은 28%를 득표해 제1 야당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극우 포퓰리즘 성향으로 분류되는 신생정당 '체가'는 기존 1석에서 12석으로 의석을 크게 늘렸다. 체가는 이로써 극좌 성향의 좌파연합과 공산당 등을 제치고 단숨에 원내 3당으로 약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투표율은 46∼51%로 집계돼, 48.6%였던 2019년 총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4년마다 치러지는 포르투갈 총선은 본래 2023년으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작년 10월 정부가 제출한 올해 예산안을 연정 파트너인 좌파연합이 제1야당 사회민주당과 손잡고 부결시키자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해 조기 총선이 시행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관광 수입이 감소해 국가 경제가 어려움을 맞은 포르투갈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르투갈은 유럽연합(EU)이 조성한 경제회복기금 187억달러(약 22조7000억원)를 2026년까지 지급받아 경제 회복을 꾀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 정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코스타 총리는 승리가 확정된 뒤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겸손함, 신뢰의 승리이자 안정을 염원하는 승리"라며 "팬데믹의 고비를 넘겨 새롭게 시작하고,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분야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소자 포르투갈 대통령은 선거 전 연설에서 "선거는 누구도, 그 무엇도 우리를 침묵하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방식"이라면서 "다가오는 미래는 고통스러운 코로나19 대유행을 뒤로 하고 국가 경제를 긴급히 재건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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