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1일 국내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을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오미크론이 참 반갑다.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1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력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는 처음 등장할 땐 치명적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변이들끼리도 경쟁적으로 진화를 이어가다가 나중엔 걸렸는지도 모를 정도의 것들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언제쯤이면 다시 단계적 일상회복 수준으로 돌입할 수 있다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엔 "우리 국민들이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지난 2년 동안 여러 번 지켜봐왔다. 그렇게 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저는 금년 말이면 대충 끝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것이 코로나의 완전한 해결, 종식은 아니라고 봤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같이 살아갈 수준이 된다는 뜻이다. 어떤 바이러스도 우리가 완전히 퇴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최 교수는 앞으로의 일상회복은 단순한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아니라 '업노멀(Up Normal)'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이 그동안 과도하게 자연에게 저지르던 일과는 결별하고 새로운 자연과 우리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1만 3009명)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 명대로 확진자가 늘어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 270명이다. 최근 1주간(1월 27일~2일) 신규 확진자는 1만 4514명→1만 6094명→1만 7513명(당초 1만7514명에서 정정)→1만 7528명→1만 7079명→1만 8342명→2만 270명으로 하루 평균 약 1만 733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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