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가 580만명인 덴마크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씩 나오는 상황에도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처음으로 방역규제를 완전히 해제했다. 신규 확진자 수에 비해 중환자실 환자 수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덴마크는 마스크 착용이나 백신 패스 제시, 코로나19 진단검사 조치를 모두 없앴다. 대형 행사나 바, 디스코텍에 가는 것도 자유로워졌다.
덴마크 정부는 “더는 코로나19를 중대한 사회적 질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덴마크에서 코로나19가 아직 확산하고 있지만, 보건의료체계에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고, 백신 접종률도 높기 때문이라는 게 덴마크 정부의 설명이다.
쇠렌 브로스트롬 덴마크 보건당국 수장은 TV2방송에 "신규확진자 숫자보다는 중환자실에 머무는 환자 숫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중환자실 환자 숫자는 떨어지고, 또 떨어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덴마크는 이날 하루 신규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지만 중환자실 환자 수는 32명에 불과하다.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률도 1차 접종률 기준 83%에 달한다고 덴마크 보건당국은 말했다.
덴마크에서는 대중교통이나 상점, 레스토랑 실내 공간에서 더는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보건당국은 병원과 건강관리시설, 요양원 등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아울러 나이트클럽이나 카페, 파티장 등에 출입할 때도 백신패스를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다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 라디오방송에 "이게 방역규제에 대한 최종적인 이별이라고는 감히 말하지 못하겠다"면서 "아직 가을에 새로운 변이가 출현할지 여부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덴마크는 지난해 9월초 EU회원국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방역규제를 대폭 해제했다가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11월부터 잇따라 방역조처를 재도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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