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청약 미달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분양한 아파트 3곳은 일반분양 1순위 청약률이 5~10%에 그치며 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모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구의 올해 첫 분양 단지인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일반분양에서 1순위 청약률은 9.6%로 나타났다. 일반공급분 232가구와 특별공급 미신청분 238가구를 더해 470가구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한 결과 1순위 청약자는 45명에 그쳤다. 시장의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도 예비 청약자들에게 외면을 받은 것이다.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들어서는 ‘영대병원역 골드클래스 센트럴’도 일반공급분 655가구에 1순위 청약자가 36명(청약률 5.5%)에 불과했다. 같은 지역에 소규모로 분양한 ‘나나바루아 아파트’ 102동(일반공급분 57가구)의 해당 지역 1순위 청약자는 단 6명(10.5%)이었다. 대구의 청약 미달 사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신규 분양한 아파트 6곳 중 5곳에서 청약이 미달했는데 이는 전국 대도시 중 대구가 유일하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구의 아파트 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청약 시장까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값은 지난해 11월 셋째 주 하락 전환 이후 11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구의 강남’으로 꼽히는 수성구의 아파트 값도 지난해 12월 넷째 주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올해 입주 물량까지 늘면서 청약 미달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1만 6510가구이며,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2만 780가구, 3만 4128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