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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짜리 진단키트가 10만원…정부발 시장 대혼란

약국·인터넷 쇼핑몰 등서 1~2만원에 판매

일부 판매처에선 4만~10만원 가격 제시도

정부 "사재기 불필요"하다지만 시민들 불안

3일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2회분이 1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인터넷 화면 캡처




“급하게 자가진단키트가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당일 배송 상품을 검색했더니 죄다 품절. 그나마 남은 걸 보니 2회분에 10만 원짜리도 있었습니다. 이 시국에 가격으로 장난질이나 하고….”

3일부터 고위험군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우선 실시하는 ‘오미크론 방역 대책’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하자 판매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한때 1박스(2회분)에 3,000원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어느새 1만 원대로 올라섰고 일부 판매처에서는 4만~10만 원 선을 호가하고 있다.

이날 서울경제가 네이버·쿠팡 등 주요 사이트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검색한 결과 인터넷을 통해 2회분을 구매하려면 1만 2000~1만 60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했다. 그마저도 ‘2월 중순부터 출고 가능’ 또는 ‘일시 품절. 약 한 달 후 재고 입고 예정’ 등의 공지가 뒤따랐다.

약국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있지만 재고가 있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 인터넷 구매자들의 설명이다. 호흡기 전담 클리닉, 동네 병·의원에서도 진찰료 5000원(진단키트 가격 포함)을 내면 전문가용 신속항원진단키트로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대기자가 만만찮다.

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에 ‘자가진단 키트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이주원기자




자가진단키트 가격이 치솟기 시작한 것은 정부가 정확도가 높은 PCR 검사를 △만 60세 이상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의사 소견서 보유자 △요양병원 등 고위험시설 종사자 △교정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선제 검사자 △해외 입국자 등에 한해 받을 수 있게 하면서부터다. 조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 자가진단키트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자가진단키트 수급 불안 가능성이 제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말 “옛날 마스크와는 달리 우리가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 충분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전혀 사재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벌써부터 품귀, 가격 급등 등이 나타나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중고나라 등 개인 간 거래 사이트에는 자가진단키트 재판매 게시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중고나라 이용자 A 씨는 “검사하고 남은 키트를 판매한다”며 래피젠의 자가진단키트 2회분 판매가를 3만 원으로 제시했다. 평균 가격대의 2배에 달하는 금액에도 게시 글 조회 수는 200명을 넘어섰다. 반대로 자가진단키트를 구한다는 게시 글도 종종 올라왔다. 이용자 B 씨는 “오늘 당장 필요해서 10박스 이상 가지고 계신 분 계시면 바로 직거래 하러 가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각종 지역 커뮤니티에선 약국별 재고 현황 및 가격을 공유하는 글도 올라왔다.

식약처 등에 따르면 국내 자가진단키트의 하루 최대 생산량은 750만 개다. 만일의 경우 정부는 제조사들의 수출 물량을 제한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휴마시스·레피젠 등 기존 3개사 외에도 타사 제품을 추가 승인해 국내 자가진단키트 수급을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에 대한 논란도 꾸준히 일고 있다. 제조사들은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가 90% 이상의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하는 능력)와 100% 특이도(감염되지 않은 사람을 음성으로 판별하는 능력)를 확보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신속항원검사 민감도를 최대 41.5%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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