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채용시장에 찬 바람이 부는 가운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는 기업들의 인재 유치전이 한창이다. 산업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만큼 인력 수요도 그 만큼 더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경제신문은 진학사 취업정보사이트 ‘캐치’(CATCH)의 도움을 받아 빅데이터와 AI 분야에서 매출 성과와 투자 실적이 높은 기업을 선정했다. 특히 성장성이 높고 복리후생이 뛰어난 기업을 추려 기업 정보와 재직자들의 평가(조직문화, 복지, 근무시간 등)를 소개한다.
왓챠는 ‘한국판 넷플릭스’로 불리는 주문형 비디오 시스템(VOD) 콘텐츠 플랫폼이다. 2011년 8월에 설립됐다. 설립 초기에는 개인 취향에 맞는 영화를 추천하는 ‘왓챠’로 사업을 확대했다. 2016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왓챠플레이'를 선보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왓챠피디아(구 왓챠)는 2020년 6월 기준 가입자 730만명, 누적 별점 5억5000만개의 평점을 받은 국민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재직자들은 회사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 수습기간을 통과하면 ‘맥북 프로’를 받는다. 식사비용도 회사가 부담한다. 3년 재직하면 3주(영업일 15일) 유급 휴가와 300만원 휴가 지원비를 지원한다.
2014년에 설립된 비투링크는 중국과 동남아를 대상으로 한 뷰티 전문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한다. 40개 국가의 해외 유통 채널을 관리하면서 성장했다. 자체 개발한 B2B 플랫폼 ‘우마’와 빅데이터 플랫폼 ‘온사이트’를 앞세워 사세를 키웠다. 올해 3월에는 화장품 신소재 개발업체인 에스알바이오텍도 인수했다. 추가로 국내외 화장품 업체와 기술 협업을 모색 중이다. 복리후생제도를 보면 기념일에는 조기퇴근이 가능하다. 비투링크 제휴 브랜드도 시중가격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재직자들은 ‘직급이 없어 조직 문화가 수평적이다’ ‘회사 시설에 만족한다’ ‘분기별로 사업계획이 바뀌는 것은 아쉽다’는 평가 글을 남겼다.
2002년 설립된 고영테크놀러지는 반도체, 수술용 로봇 등 전자제품에 쓰이는 검사기를 제조한다. 이 회사의 3D 검사 장비는 국내 1위 장비로 평가된다. 특히 2006년부터 해외 3D 납도포 검사장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멘스, 보쉬 등 전세계 2500개사를 파트너로 두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와 캐나다 벤쿠버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설립한 점은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임직원의 자녀 수와 관계없이 영유아 보육비를 지원한다. 임직원 건강관리를 위해 최고 수준의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재직자들은 ‘커피, 체력단련장, 식사 등 복지가 다양하다’ ‘권위적인 상사가 꽤 있다’고 평가했다.
2006년 설립된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에 특화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퍼스트파티(자사 고객관리) 데이터 플랫폼인 ‘애드브릭스’, 서드파티(외부 플랫폼) 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를 연결하는 방식의 통합형 고객 데이타베이스 서비스가 장점이다. 차별화된 기술을 광고 분야로 확대하면서 성장했고 4500개 이상의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리워드, 비디오, 디스플레이 광고 등 여러 분야에 진출했다. 삼성, LG, 롯데, SK 등 2만8000개사를 고객사로 뒀다. 직원들은 월 1회 늦게 출근하거나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업무에 도움이 되는 도서는 수량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파트론은 2003년 설립된 무선통신 기술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회사가 생산하는 안테나, 카메라 모듈, 센서는 삼성전자로 공급된다. 여기에 스마트밴드, 의료기기, 블루투스 이어폰을 직접 제조해 판매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특히 지능형 운전자보조시스템 카메라모듈을 시작으로 자율주행용 카메라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는 점도 파트론의 특징이다. 어학비, 학자금, 경조금, 경조휴가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한다. 구내식당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재직자들은 ‘근무시간이 자유롭고 근무강도도 세지 않다’ ‘오너의 목표는 정년까지 일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라는 평가 글을 남겼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최초로 데이터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 앱인 '뱅크샐러드'를 선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2014년 개인맞춤형 카드추천 서비스를 시작으로 ‘뱅크샐러드 웹1.0’을 출시하는 등 기술력을 쌓았다. 특히 2017년 출시된 뱅크셀러드는 인증서나 아이디 연동만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의 자산 관리를 가능하도록 돕는 게 특징이다. 작년 8월 기준 이 앱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는 880만회, 연동 관리금액은 410조원을 넘었다. 뱅크샐러드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고 반기 별로 휴일이 지원된다. 3년 근속한 직원은 10일 더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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