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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판세…'단일화' 목소리 커지는 與野

與, 김동연에 "열려있다" 이어

윤상현 "당장 安측과 협의해야"

국민의힘서도 첫 공개촉구 나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설 명절 민심을 확인한 여야가 3일 모두 ‘단일화’를 입에 올렸다. 더욱 공고해진 양강 구도를 타개할 방법이 단일화밖에 없다고 판단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합종연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형세다.

이날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의 의뢰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전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내놓은 대선 주자 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0.4%,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8.5%를 기록했다. 오차 범위(95% 신뢰 수준에 오차 범위 ± 3.1%포인트) 내 경합이다. 설 연휴 초입인 지난달 31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0.2%, 이 후보가 38.5%로 나왔는데 명절이 지나도 어느 한 후보가 40%를 훌쩍 넘어 뚜렷하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2%,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3%를 기록해 양당 후보로 향하지 않은 민심이 적어도 11.5%에 달했다. 4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면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설 명절 민심이 재확인된 셈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정권 교체를 목표로 한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첫 단일화 촉구가 터져 나왔다. 총대는 4선 윤상현 의원이 멨다. 윤 의원은 이날 ‘지금부터라도 당장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지금도 늦었다’는 내용의 요구를 담은 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들쑥날쑥한 여론조사 지지율만 믿고 자강론을 펼칠 만큼 여유로운 대선이 아니다”라며 “이는 아직 섣부른 자신감이며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역사상 세 차례의 정권 교체가 있었는데 그 전 정권은 모두 임기 말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6%, 12%, 5%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에 정권 교체가 가능했던 것”이라며 “민주당은 180석의 국회의원에 지자체장·지방의원을 싹쓸이한 상태로, 풀뿌리 조직에서 국민의힘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여론조사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조직력의 차이는 본선에 가서야 드러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당도 단일화를 거론했다. 특히 범중도 계열의 가장 약한 고리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에게 구애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와 김 후보가 여야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선을 긋고 있어 단일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한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 자가발전을 멈추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역시 민주당에 “(단일화는) 그쪽 희망인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를 둔 힘 싸움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이달 말(2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국민의힘은 이미 4자 구도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당에서 가장 앞장서서 단일화를 반대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단일화가 실제에 도움이 되느냐부터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그분(안 후보)이 지금까지 많은 선거에 나와서 항상 했던 것처럼 기고만장해서 결국 지지율 하락세를 또 겪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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