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라면에 들어있는 한국 아이돌 멤버의 포토 카드를 노리고 마트에 진열된 라면 봉지를 훼손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식품회사 레모닐로(Lemonilo)는 고객들에게 예의를 갖춰달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4일 트리뷴뉴스와 트위터 등에 따르면 레모닐로는 최근 K팝 그룹 엔시티 드림(NCT DREAM) 멤버 7명의 포토 카드가 한 장씩 들어있는 라면 제품을 출시했다. 이후 엔시티 드림 인도네시아 팬들은 라면 여러 개를 구매해 포토 카드를 종류별로 다 모았다고 인증하는 게시물을 트위터에 속속 올렸다.
팬들은 포토 카드가 든 라면이 어느 편의점과 마트에서 팔리는지 실시간으로 정보 공유를 하며 몰려다녔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 라면을 구매하지 않고 몰래 봉지를 뜯어 포토 카드만 가져간 사실이 드러나 문제가 됐다.
자신을 해당 그룹의 팬이라고 밝힌 한 인도네시아 네티즌은 트위터에 훼손된 라면 봉지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누가 이랬는지 모르지만, 제발 현명해지자. 라면 봉지를 찢어 포토 카드만 빼간 제품이 진열대에 수두룩했다. 제발 마트 직원을 불쌍히 여기자"는 내용의 글도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나는 엔시티 드림 팬이 아니지만, 편의점 직원들이 봉지가 찢긴 라면 제품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부끄러운 줄 알고, 제발 이러지 말자"고 호소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K팝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에는 맥도날드에서 'BTS 세트 메뉴'를 판매하자 고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인도네시아의 일부 매장이 마비되기도 했다. 해당 메뉴를 주문하려는 고객과 그랩 오토바이 기사들이 매장을 가득 채우자,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우려한 맥도날드 측은 최소 10여개 매장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