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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배우 확진에 공연계 '일시 정지'…"어떻게 돌아온 관객인데"

배우 코로나19 확진에 '공연 일시중단' 속출

관객들은 "휴가 냈는데 당일 공지라니" 불만

공연계는 "모처럼 반등 중이었는데" 노심초사

출연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달 2일부터 6일까지 공연이 취소된 뮤지컬 레베카./EMK컴퍼니 제공




확산일로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 공연계까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 출연 배우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며 공연이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다. 공연 날짜 당일에 취소 사실을 알게 된 관객들의 불만이 속출하며 공연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감했던 매출이 지난해부터 회복하던 추세였는데 이 불씨가 연이은 공연 일시 중단으로 다시 꺼질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짙다.

6일 공연계에 따르면 최근 많은 공연이 출연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수일간 취소되고 있다. 뮤지컬 ‘썸씽로튼’은 앞서 지난달 28일과 29일에도 배우 서경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공연을 중단했고 이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이달 5일과 6일 공연까지 추가 취소했다. 뮤지컬 ‘더데빌’은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뮤지컬 ‘레베카’와 ‘하데스타운’은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공연을 하지 않는다. 연극 ‘라스트세션’도 스태프와 배우 이상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뮤지컬 ‘라이온 킹’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27일 게재된 공연 취소 안내문./라이온킹 공식 인스타그램


특히 공연 취소 사실이 당일 공지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관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뮤지컬과 연극은 수개월 전부터 예매가 이뤄지는데다가 공연 관람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관객도 많아 당일 공연 취소에 따른 피해가 크다. 이에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등 일부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소 시 예매자들에게 일부 금액을 돌려주거나 추가 할인권을 지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은 전액 환불 외에는 별다른 보상을 해주지 않는다.

실제로 뮤지컬 ‘라이온 킹’은 스태프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및 검사결과 통보 지연을 이유로 지난달 26~27일 공연 취소 사실을 당일 알렸다가 관객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라이온 킹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순천에서 가다가 지금 전주역에 내렸다. (회사) 휴무까지 냈는데 너무 화난다” “관객들이 취소할 땐 수수료를 몇 퍼센트씩 내야 하는데 기획사에서도 관객들에게 수수료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 “제대로 된 보상도 없이 수수료도 없이 환불만 해주면 다냐”는 댓글들이 달렸다.



지난해 공연 매출액(분홍색 그래프)과 2020년 공연 매출액(파랑색 그래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코로나19 확산 직후 매출이 급감했다가 지난해부터 가까스로 회복세에 접어든 공연 제작사들의 우려도 깊어지는 중이다. 어렵게 살린 반등의 불씨가 연이은 공연 중단으로 인해 다시 꺼질까봐서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했던 2020년 공연시장 매출액은 1720억원으로 2019년의 하반기 매출액(1837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공연장 방역수칙 등이 마련되며 지난해 공연시장 매출액은 30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 매출이 524억원을 넘기며 회복세가 뚜렷해지던 상황이었다.

최근 출연 배우의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연이 중단된 한 공연제작사 관계자는 “좌석 띄어 앉기 등의 방역수칙이 수시로 바뀔 때마다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손해도 막심했다”며 “최근에서야 좌석을 전석 판매하면서 공연계가 살아나고 있었는데, 이번처럼 몇 달 전에 공연을 예매했던 분들이 당일 강제로 취소당하는 상황이 반복되다 보면 관객들이 또 한동안 공연장을 찾지 않을까봐 두렵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종로구에서 코미디 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공연제작사 관계자도 “아직 우리 배우가 코로나에 걸려 공연이 취소되는 일은 없었다”면서도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예매율이 뚝 떨어졌는데 이런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우리 공연에도) 타격이 갈까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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