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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시 5만명 사망할 수도"

WP "난민 500만명 상당 발생할 수도"

5일(현지 시간)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총을 겨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우크라이나 시민 5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과 정보 당국이 이 같은 내용을 의원들과 유럽 동맹국 등에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시 수도인 키예프에 소재한 정부가 이틀 안에 제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00만명 상당의 난민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인도주의적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감은 연일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자국 영토는 물론 벨라루스에도 전투부대를 연일 파병하고 있다. 미국 측은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10만명 이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방 안보국 측은 이보다 많은 13만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WP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외교적 창구가 닫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의 정상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고 추가 회담도 예정돼 있으며 러시아 측도 침공 계획을 부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병력 이동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중국과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노골적으로 양국의 밀월관계를 과시한 것도 우려를 높이는 요소다. 전날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확장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그간 러시아가 줄곧 주장해 온 나토의 동진 반대 요구에 중국이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푸틴 대통령이 중국에 연간 100억㎥ 규모의 천연가스를 신규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가스프롬이 유럽행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면 하루 2억 300만~2억 2800만 달러(약 2447억~2749억 원)의 손실이 발생, 3개월간 공급이 끊기면 손실이 약 2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특히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30%가량이 에너지 판매 수익이라는 점에서 가스 공급 차단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중국으로의 공급량을 늘릴 경우 이 같은 손실을 상당 부분 만회할 수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선 데다 지난해 유가가 배럴당 평균 69달러로 러시아의 예상(배럴당 45달러)을 크게 넘어서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도 러시아에 자신감을 안겨주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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