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하니 국내의 대학 글로벌 경쟁력을 논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서울 소재 사립대 A 교수)
우리나라의 경우 국가 위상에 비해 대학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우리나라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지만 대학 경쟁력은 세계 4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IMD세계경쟁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가 경쟁력 순위는 참가국 64개국 중 23위다. 반면 대학 교육 경쟁력은 47위로 하위권이다.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영국QS의 ‘세계 대학 순위’를 봐도 50위권 내 국내 대학은 단 2곳에 불과했다. 300위 안에는 9곳에 그쳤다. 미국(59곳), 영국(34곳)은 물론 중국(14곳), 일본(11곳)에도 못 미친다.
국내 대학의 우수 논문 생산 실적, 연구 성과도 선진국 대비 턱없이 낮다. 중국 상하이교통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네이처지와 사이언스지에 대한 논문 게재 실적이 높은 세계 300위 내 대학 중 한국 대학은 5개에 불과했다.
국내 대학 경쟁력 하락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고등교육에 대한 공공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투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6%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0.9%보다 낮다. 대학생 1인당 교육비는 OECD 평균의 66.2% 수준에 그친다.
황인성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사무처장은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 부족이 대학 경쟁력 악화로 이어져 인재 유출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60% 수준인 고등교육 재원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