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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시진핑 연회식탁'…"당나라식 조공행렬 연상케 해"

"식탁 위 푸른 용, 중국이 전 세계 아우른다는 뜻"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난 5일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외빈들을 환영하는 연회를 주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외빈들을 초청해 정상 외교에 나선 가운데, 연회장의 식탁을 두고 '중화주의(中華主義)가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대만 매체 타이완뉴스는 7일 '시진핑이 황제식(emperor-style) 연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연회장 가운데 크고 화려한 식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식탁 위 푸른 색의 물은 용의 형상을 띠고 있다. 이지용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는 중앙일보에 "용은 황제를 상징하는데, 이 용(푸른 색의 물)이 식탁 가운데를 흐르고 있다. 이는 중국이 전 세계를 아우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시진핑 주석과 그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 등 중국 측 인사들은 나란히 앉았고, 대부분의 외빈들은 식탁 맞은편에 자리했다. 이날 연회엔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롯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 어용에르덴 몽골 총리,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외빈 20여 명이 참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해외 정상급 인사들을 시진핑 주석의 반대편에 앉힌 것을 두고 일각에선 '당나라 시절 주변국의 조공 행렬을 뜻한 만방래조(萬邦來朝)를 구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교수는 "이번 연회장은 외빈들을 고려했다기보다 대내외적으로 시진핑의 위세와 올림픽이 이런 성과를 거뒀음을 알리는 선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며 "시 주석 부부와 반대편인 자리 위치는 정상급 외빈들에겐 모욕감을 줄 수도 있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1989년 천안문 민주화 시위를 이끌었던 왕단(王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연회장 사진을 올리며 "(시진핑이) 아직 제왕의 자리에 오르진 않았지만, 제왕의 꿈을 이미 실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한쪽에선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선 백성의 고혈을 탕진하는 중국 공산당의 본색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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