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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미쳤다”…스키점프에서도 무더기 실격 사태에 불만 폭발

독일·일본·노르웨이·오스트리아 선수 5명 '헐렁한 복장'으로 실격

독일 대표팀 감독, 실격 판정에 "완전히 미친 짓"

7일(현지시간)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슬로베니아 선수들의 모습이다. /EPA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처리된 가운데, 스키점프에서도 금메달 유력 후보들이 대거 실격 처리되는 일이 벌어졌다. 독일팀 감독은 “완전히 미쳤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슬로베니아가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혼성 단체전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종목이다. 여자 개인 노멀힐 금메달리스트 우르사 보가타는 2관왕이 된 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메달에 대한 꿈만 꾸고 있었다.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AFP 통신은 ‘실격에 가려진 슬로베니아의 역사적인 스키 점프 금메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슬로베니아가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우승했지만 사상 초유의 실격 사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역시 “실격 혼돈 속에 슬로베니아가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며 “이번 대회 화두는 우승 후보에게 정중한 실격으로 세계 챔피언 독일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2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K)를 두고는 “혼돈을 틈타 은메달을 차지했다”고 표현했고 “세계랭킹 밖의 캐나다가 동메달을 수집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독일, 일본,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등 4개 팀 여자 선수 5명이 헐렁한 스키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AFP는 “스키점프에서 실격은 드물지 않지만 한 경기에서 이렇게 많은 수가 나오는 건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스키점프는 유니폼의 면적에 따라 바람을 받는 양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비행 거리와 체공 시간이 달라지므로 유니폼 규격을 엄격하게 규정한다. 각 신체 사이즈보다 2cm의 오차만 허용하는 등 유니폼이 몸에 딱 맞아야 한다.



노르웨이의 실예 옵세트가 지난 7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스키점프 혼성 단체전에서 경기를 마친 뒤 멍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네 번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독일은 카타리나 알트하우스(26)의 실격으로 결승전 무대에 오르지조차 못했다. 슈테판 호른가허 독일 대표팀 감독은 유로스포츠에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우리는 실격 판정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알트하우스가 5일 열렸던 여자 노멀힐 경기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와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면서 “그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게 이상할 뿐”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선수 실예 옵세트는 “심판들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유니폼을 측정했고 새로운 방법을 사용했다”며 “우리가 전에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의 마누엘 페트너 역시 “나는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지 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의 스키점프 여왕 타카나시 사라는 1차 시기에서 103m의 좋은 기록을 올리며 2위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실격 통보가 이뤄지며 기록은 무효가 됐다. 남자 개인 노멀힐 금메달리스트 고바야시 료유가 이끄는 일본 타카나시가 실격처리 되면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고, 타카나시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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