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관광산업은 해양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인천항을 국내 크루즈산업을 대표하는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체계적으로 마련해나가겠습니다.”
최준욱(사진) 인천항만공사(IPA) 사장은 8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 크루즈선 2척이 입항할 예정이어서 크루즈터미널에 대한 시설 점검과 방역 대책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를 유치하고 항공편과 크루즈를 연계한 ‘플라이&크루즈’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인천항을 국내 대표 크루즈 항만으로 키우겠다” 고 강조했다.
인천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20년과 지난해 국제 해양관광 분야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2019년 10월 이후 크루즈 기항도 전무한 상황이다. 2020년에는 인천에 오기로 했던 크루즈 23척의 입항이 모두 취소됐고 오는 3월 입항할 예정인 4만 4000톤급 크루즈 운항도 무산됐다.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중국 10개 도시를 매주 2∼3회 오가는 정기 카페리도 2020년 1월 말부터 2년 가까이 여객없이 화물만 들어오는 ‘반쪽’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오는 5월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 운항 계획은 아직 취소되지 않았다. 10월에도 인천에 크루즈가 입항하는 계획이 잡혀있다.
최 사장은 “현재 방역계획을 포함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천항 크루즈 항로 발전 방안’을 수립하는 등 크루즈터미널 오픈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크루즈홍보관과 해상체험관 등을 구축해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크루즈관광객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도권 최대 해양문화공간이자 국제 비즈니스의 중심이 될 골든하버 개발과 관련해 코트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투자유치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단계적 매각과 임대 등을 통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매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목표를 35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대분)로 설정했다”며 “이를 위해 총 5개 신규 항로 유치와 아시아권 항로의 기항 국가 및 항로 확대, 기존 항로 항차 수 증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항의 항로 모두 66개에 이른다.
최 사장은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중국 북부 10개 도시와 촘촘히 연결된 카페리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인천항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복합운송 활성화와 해운·항공 물동량 확대, 세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전자상거래 분야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인천항의 중장기 과제로 해외 물류사업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항의 추가 물동량을 창출하고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최 사장의 판단이다. 급변하는 글로벌 물류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항 기능을 고도화하고 각 항만별 기능을 재정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인천 신항은 수도권 대표 물류허브로, 남항은 석탄부두 기능 전환과 스마트오토밸리(중고자동차 수출단지)클러스터로, 내항은 해양문화공간으로 각각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북항은 배후 교통망인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와 연계해 목재·철재 등 산업 원자재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지난해 주요 성과로 5년 연속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 달성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특화구역 등 항만 배후단지 공급, 스마트오토밸리 민간 사업자 우섭협상 대상자 선정 등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사와 운영사 등 항만업계 종사자의 헌신과 노력이 있어 인천항을 차질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연계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 여객 재개에 적극 대응하고 저탄소항만을 실현하는 등 인천항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쏟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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