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도입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본격 공급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 프리필드시린지’가 9일 오전 경북 안동 L하우스에서 첫 출하됐다고 밝혔다. 이달 말까지 출하되는 물량은 약 200만 회 접종분이다.
미국 바이오기업 노바백스가 개발한 뉴백소비드는 지난달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의 뉴백소비드에 대해 품목 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한국?태국?베트남에 대한 생산 및 공급권을 확보하고, 원액부터 완제까지 전 제조과정을 담당한다. 국내의 경우 정부가 뉴백소비드 4,000만 회 분에 대한 선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84만 회 분량에 대해 국가출하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오전 첫 출하됐다. 향후 질병관리청의 접종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뉴백소비드는 아직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에게 우선 접종된다.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 플랫폼은 인플루엔자(독감), B형 간염, 자궁경부암 등 기존 백신에서 장기간 활용되어온 방식이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받은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으로 국내 도입되면서 메신저리보핵산(mRNA) 또는 바이러스벡터 방식 등 기존 백신들과 차별화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이 가능해 기존 백신 물류망을 활용해 유통할 수 있고 접종 단계에서 해동 등의 과정이 불필요한 데다 1인용 주사제인 ‘프리필드시린지’ 형태로 만들어져, 의료기관에서 희석이나 소분 없이 바로 접종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도 유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뉴백소비드는 노바백스의 대규모 글로벌 임상을 통해 90%에 달하는 예방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다. 현재 노바백스는 최근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오미크론’을 포함한 각종 변이에 대해 면역 반응을 확인 중이다. 향후 관련 데이터가 확보되면 코로나19 방역에 더욱 중요하게 활용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달 10일 미국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현재 진행중인 12세 이상 청소년 대상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접종 연령을 만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12세 이하 소아 접종 임상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뉴백소비드 2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6개월 뒤 뉴백소비드를 1회 추가 접종한 결과 항체가가 4.6배 증가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반응하는 항체가가 9.3배 높게 나타난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추가 임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부스터샷(추가접종) 및 접종연령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원액과 완제를 위탁생산해 글로벌과 국내에 대량 공급하며 팬데믹 초기 방역에 기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출하를 계기로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접종 허가를 받은 5종의 코로나19 백신 중 2종을 독점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하게 됐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국가 방역 정책에 기여하고자 글로벌에서 개발된 다양한 백신을 국내에 도입했다. 자체 백신도 완성해 가는 중”이라며 “검증된 플랫폼의 백신으로 바이러스로부터 더 많은 사람을, 더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는 상반기 중 국내 신속 허가가 유력시 된다. 회사 측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 및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GBP510은 국제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의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개발 완료 후 수억 회 물량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끝나지 않는 팬데믹 상황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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