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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3일째인데 "격리해제 됐습니다"…현장 대혼란

안내 요일·날짜도 불일치 황당

"관리체계 이정도일 줄은" 한숨

일반 병·의원 진료 문의 빗발쳐

하루종일 전화했지만 연결 안돼

코로나19 고위험군 중심의 재택치료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의 진단키트 매대가 텅 비어 있다. 오승현 기자




# 김포에 사는 30대 A 씨는 지난 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지침대로 7일간 격리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사흘 후 난데없이 ‘9일(화) 낮 12시부터 격리 해제됨을 알려드린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보건소 측에 전화해봤지만 계속 통화 중이었다. A 씨는 “문자 내용도 이상하지만 안내된 요일과 날짜도 일치하지 않아 황당했다”면서 “같이 확진 받은 아내에게는 아무런 문자가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고위험군 중심의 재택치료 모니터링 시스템 가동을 하루 앞둔 9일 현장에서는 각종 혼선이 빚어졌다. 환자 관리를 맡은 자치구 보건소에서 잘못된 공지가 발송되는가 하면 동네 병·의원에는 ‘셀프 재택치료’에 대한 문의가 쏟아져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A 씨는 “시스템 오류인것 같은데 확인도 안 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관리 체계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일반관리군의 경우 일반 병·의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받게 되면서 전화 문의가 쉴 틈 없이 쏟아졌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거주 중인 30대 B 씨는 “네이버 지도에서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길래 찾아서 전화했는데 아침에 해도 안 받고 점심·오후에도 계속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당장 내일부터 전화로 상담·처방을 받아야 하는데 제대로 굴러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의료 시스템에 기대기보다 스스로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는 성토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10일부터 체온계와 산소 포화도 측정기, 해열제 등 재택치료 키트가 집중관리군에만 제공되는 만큼 일반관리군들을 위한 상비약 구매 목록이 공유됐다. 한 게시글에서 C 씨는 “그동안 재택치료 키트로 제공됐던 종합 감기약은 성분 함량이 낮다는 얘기에 기침 대비용, 인후통용, 구토용 등 용도별로 따로 약을 구매했다”면서 “어린이 해열제인 ‘챔프’는 품절이라던데 혹시 재고 파악된 곳 있으면 서로 알려주자”고 썼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10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50대 기저 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 집중관리군의 코로나19 확진자만 재택치료 모니터링을 받는다. 50대 미만의 일반관리군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은 9일 종료된다. 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다가 증상이 악화되면 동네 병·의원 등에 별도로 연락해 상담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새로운 재택치료 방침이 사실상 환자 방치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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