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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韓 쇼트트랙 조롱' 中 네티즌 직격 "아Q 떠올라"

방송인 허지웅씨/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 선수와 이준서 선수가 각각 조별 1위, 2위로 경기를 마쳤지만 선수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며 실격되면서 '편파판정' 논란이 불붙은 가운데 방송인 허지웅씨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이 쓴 소설 '아Q정전'(아큐정전)에 빗대 한국 선수들에게 조롱을 퍼부은 중국 네티즌들을 비판했다.

허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아Q정전의 주인공 아Q는 흔히 정신승리의 대명사로 인용된다"면서 "루쉰이 당대 중국인들의 비루한 습성을 비판하고 풍자하기 위해 창조한 캐릭터"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허씨는 "아Q가 절대 참지 못하는 게 하나 있는데 흥분하면 빨갛게 도드라지는 머리의 부스럼이 그것"이라며 "아Q는 이게 너무 부끄러웠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부스럼이라는 말을 사용하면 벌컥 화를 낸다"고 소설의 내용을 전했다.

허씨는 또한 "부스럼과 비슷한 발음만 사용해도 화를 내고, 대머리라든가 밝다든가 빛이 난다든가, 이런 말을 들으면 마찬가지로 분통을 터뜨렸다"고도 했다.

아울러 허씨는 "얼마 전 우리 예능에서 마오쩌뚱을 연상하게 하는 마오라는 단어가 등장하자 중국의 네티즌들이 몰려와 해당 연예인의 사회관계방서비스(SNS)를 초토화했던 일이 있었다"며 "그때 정확히 아Q를 떠올렸다"고 적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추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기에 덧붙여 허씨는 "그리고 어제 다시, 아Q를 떠올렸다"며 "편파 판정을 향한 상식적인 항의에 대해 조롱하고 흡사 '세살 아이와 같다'며 비아냥거리는 중국 네티즌들의 태도는 정말이지 아Q와 놀랍게도 닮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허씨는 "소설 속 아Q의 정신승리법에 관한 구절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현실에 가져온 것 같은 모습"이라며 "아Q가 소설의 마지막처럼 죽음을 맞이하는 대신 운좋게 한 자리라도 차지하고 살게 되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중국과 똑같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썼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욕 하나 안 쓰고 잘 때린다", "루쉰은 지금의 중국을 너무 싫어했을 것", "속상한 마음을 이 글로 달래본다" 등 허씨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댓글을 이어갔다.

한편 황대헌은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뒤늦게 코스를 파고들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2조에서 출발한 이준서는 2바퀴를 남기고 2위로 올라섰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헝가리 리우 샤오왕과 부딪혔다는 이유로 레인 변경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선수들은 왜이렇게 반칙을 일삼느냐"며 "평창에서 못된 짓을 많이 하더니 업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공식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네티즌들 영혼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왜 쇼트트랙 시합에서 선수들은 늘 부딪히나. 그리고, 다치는 선수는 왜 하필이면 항상 우리 선수들인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글에는 "한국 쇼트트랙은 왜 이렇게 더러운가", "대한민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전멸", "(한국은) 반칙 없이는 경쟁할 수 없느냐", "쇼트트랙 규칙이 이해가 안 되나" 등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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