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가 10일 예정된 가운데 한국 측 대표가 “북한에 가장 효과적 관여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하와이에 9일(현지시간)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언급했다. 노 본부장은 10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한일·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북한의 여러 말과 행동으로 인해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며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만들어 다시 한 번 관여의 노력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올 들어 7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하며 국제사회에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또 핵 개발·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재개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 구축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노 본부장은 북한의 이 같은 강경 분위기를 고려해 지난달에만 성김 대표와 7차례 전화 협의를 하는 등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그는 중국·러시아 등 이번 회의에 관여하지 않는 주변국과 소통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본부장은 “중국, 러시아도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중요한 협력 대상국”이라며 “우리는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이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도 드러냈다. 다만, 북한과 소통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협의 전이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 역시 12일 하와이에서 만나 대북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한미일 장관이 국제행사 외에 별도로 만나 특정 현안을 논의하는 것은 2년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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