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김남수)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 제대로 찍은 배우. ‘절비(절반만 좀비)’라는 새로운 유형의 캐릭터로 좀비 세계에도 멋지게 등장을 알린 배우 조이현이 10일 기자들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신기하고 뿌듯한 이 상황을 지금은 열심히 즐기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에도 '지우학'은 넷플릭스 전세계 톱10 TV 프로그램(쇼) 부문에서 12일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하이틴 K좀비 신드롬’을 일으키며 작품에 출연한 모든 주-주연 배우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절비'라는 특수 캐릭터와 시즌1 마지막화 엔딩 요정으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이가 바로 효산고 2학년 5반 반장 최남라 역의 조이현 배우다.
조이현은 이날 배우 이정재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역시 넷플릭스에 공개돼 큰 인기를 얻었던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던 이정재는 '지우학'이 공개된 뒤 조이현에게 "남라는 반장이더군~"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었다고. 이정재는 조이현의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ARTIST COMPANY) 대표이기도 하다. '지우학'이 큰 인기를 얻게 된 최근에도 이정재를 포함해 소속사 식구들이 "끝까지 잘 봤다"면서 칭찬과 응원을 아낌없이 해줘서 "든든한 마음"이라고 감사를 전했다.
가족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딸이 출연한 작품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는 경험 자체가 부모님 세대엔 무척 신기한 일. 조이현 가족은 "좋은 시대 잘 태어났다, 복 받았다"라면서 기분 좋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고. 조이현이 처음에 배우를 하고싶다고 했을 때, 엄마는 단 한 번도 '옳지 않다'고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든든한 존재이자 친구같은 존재가 바로 가족이었다.
최남라 역은 그와 반대로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애썼던 인물이라고 조이현은 설명했다. 그는 남라 캐릭터에 대해 "엄마가 시켜서 하는 공부, 대학 진학 후 자유를 얻고 해방되기 위해 공부를 하는 캐릭터라는 시놉시스 상 설정이 있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외로운 아이였다"라고 해석했다. 남라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친구들과 우정을 쌓고 사랑 고백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절비가 되었고, '우린 친구잖아'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친구들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외로운 존재"라고 조이현은 거듭 강조했다.
'지우학'에서 특히 아쉬운 장면으로 많은 시청자들이 남라와 수혁(로몬)의 러브라인을 꼽는다. 조이현은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수혁과의 러브라인이 있었으면 한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둘이 뽀뽀까지 했는데 극 후반에 '우린 친구잖아'라고 말해 서운하다는 댓글도 많이 봤었다는 조이현은 "수혁과 남라가 서로 지키고 지지하는 든든한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도 "물론 힘은 제가 더 세겠지만"이라며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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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현은 원래 남온조(박지후) 역으로 '지우학' 오디션을 봤었다. 온조가 청산 엄마가 운영하는 치킨집에서 치킨을 먹으며 '짜다'고 말하는 장면과 청산이 앞에서 머리를 좌우로 넘기며 '왼쪽이 나아, 오른쪽이 나아'라고 묻는 장면을 이재규 감독 앞에서 연기 했었다고. 이에 감독은 "조금 더 밝게, 텐션을 올려서 해볼 수 있겠냐"고 물었지만 조이현은 솔직하게 "최대한 밝게 했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래서 "떨어진 줄 알았다"던 조이현. 두달 쯤 지나서 감독이 "최남라로 함께 하고싶다"고 연락이 와 조이현의 최남라가 탄생하게 됐다.
현장에서 조이현은 별명이 가장 많은 배우였다. 얼음공주 같이 차가워서 '엘사'로 불리기도 했고, 극중 여러 위기 상황에서 항상 뭔가를 지켜보고 발견하는 역할이다보니 '관제탑'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지우학'에서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따로 있느냐는 질문에 조이현은 남자인 양대수(임재혁) 역을 꼽았다. 그는 "누군가를 재미있게 하는 역할은 그 배우도 실제 유쾌해야 가능한 것 같다"면서 "임재혁 배우는 실제로도 유쾌한 사람이라, 언젠가는 제가 해내고 싶은 도전하고 싶은 과제가 바로 양대수 역할"이라고 꼽았다.
조이현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이날 그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질문이 이어질 때마다 꼼꼼히 필기하는 습관을 보였다. 질문을 필기구로 받아적은 뒤 오래 생각하고, 대답은 신중했다. 이런 성격이 연기할 때도 표출되는 지 묻는 질문에 조이현은 "원래 제가 되게 칠칠맞고 실수도 많은 성격"이라면서 "일을 하면서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꼼꼼히 필기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원래 성격은 낯을 가리고 소극적이었다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데뷔 후 작품활동을 이어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성향도 달라지게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영화 취향은 성격과는 별개인 것일까. 예상과 달리 그는 좀비물을 '아주' 선호했다. 조이현은 "워킹데드 시리즈부터 월드워z, 웜 바디스, 킹덤, 반도 다 봤다"면서 "좀비광인 제가 좀비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대답했다. 좀비 특수 분장에도 관심이 생기면서 호기심을 가지고 촬영했었다고 회상했다. 나아가 시즌2에서는 "액션 연기를 좀 더 많이 해보고 싶다"던 그였다.
이어 '지우학' 시즌2에 대한 예측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그는 "추측해보건데, 윤귀남 같은 '이모탈'도 있고 최남라 같은 '이뮨'이 있어서 절비들끼리 대립 관계가 있지 않을까"라면서 "또한 인간들에 의해 실험을 당한 은지 같은 절비도 있어 사람과 절비 사이 대립도 예상된다"고 했다.
시청자들이 배우 조이현을 '지우학' 만큼이나 인상깊게 봤던 캐릭터가 있다. 바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슬의생)' 속 귀여운 신참 의사 장윤복 역이다. 사람들은 '윤복이가 남라였어?'라며 놀라는 반응이 많다. 조이현은 이에 대해 "매 작품 다른 인물을 연기했는데 같은 사람인 줄 몰랐다는 건 칭찬이지 않느냐"면서 "그런 반응을 보면 되게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 작품이 나왔을 때 그 작품에서도 그 캐릭터로 저를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매 작품마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고 같이 성장할 수 있어서 좋아요. 김혜준 배우는 '구경이'로 너무 잘 됐고 김강훈 배우는 정말 키도 저보다 훨씬 자랐죠. '지우학'에서도 고생 같이 한 배우들이 다같이 좋은 평가를 받고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저희의 노력을 세상이 알아준 느낌이어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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